우리당 10곳, 민주 7곳 우세
열린우리당과 민주당이 5·31 지방선거를 불과 1주일 여 앞두고 도내 판세를 서로에게 유리하게 분석하면서 ‘기싸움(?)’을 벌이고 있다. 선거가 종반전으로 치달으면서 일부 경합지역에 대해 서로 ‘우세’를 주장하며 부동층을 대상으로 ‘대세론 굳히기’에 들어가고 있다. 특히 양당은 자체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구체적인 지지율을 밝히지 않은 채, 우세 또는 경합지역으로만 분류해 이례적으로 언론에 공개하는 등 여론 주도를 위한 ‘언론 플레이’를 하고 있는 모습이다. 양당이 이같은 분석을 내놓은 것은 부동층의 ‘사표(死票)’방지 심리를 겨냥, 일부 경합지역의 주도권을 선점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우리당 장영달 선대위원장은 22일 기자회견을 통해 “도내 판세는 우리당의 압도적 우세가 유지되고 있다”면서 “도지사 선거의 경우 김완주 도지사가 압도적인 우위와 지속적인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리당은 지속적으로 자체 여론조사를 실시해 판세를 분석해오고 있지만, 이를 언론에 밝히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우리당은 또 시장·군수 등 기초단체장의 경우 전주·진안·무주·순창 등 4곳에서 절대 우세가 지속되고 있으며, 군산·익산·남원·정읍·김제·완주 등 6곳은 우세지역, 고창·장수·임실·부안 4곳은 백중세라고 자체 분류했다. 장 위원장은 또 “부안·군산·고창 등 서부지역에서 일시적 혼란기가 있었지만, 선거가 시작되면서 안정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분석, 자신감을 밝혔다. 민주당도 자체분석을 통해 도내 14개 기초단체장 중 7개 지역에서 우세를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유종필 민주당 대변인은 21일 “정균환 도지사 후보가 TV 토론 등 방송 토론을 통해 열린우리당 후보와의 인물경쟁과 정책대결에서 앞서고 있다”면서 “강현욱 지사의 전 선대본부 인사들의 지지 선언 및 캠프 합류 등으로 대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유 대변인은 또 자체 여론조사 결과 기초단체장의 경우 군산·익산·정읍·김제·남원·고창·부안 등 7곳을 우세지역으로 전주·임실·무주·진안·장수는 열세 지역으로, 완주는 접전지역으로 분류했다. 민주당은 22일 논평을 통해 도내 언론들의 여론조사 발표와 관련, “민심과 동떨어진 결과가 민주당 후보들에게 악재로 작용할 우려가 있다”며 신중한 발표를 당부했다. 양당의 이같은 분석은 각 도당은 물론 최근의 각종 여론조사 분석과 다소 거리가 있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도내 정치권 한 관계자는 “선거가 종반으로 갈수록 여론조사 결과가 판세에 막대한 영향을 준다”면서 “우위를 점하는 후보는 대세론 굳히기를 위해, 열세인 후보는 역전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판세를 자신에게 유리하게 홍보하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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