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경제지표 발표시간 변경?
주요 경제지표 발표시간 변경?
  • 하준규
  • 승인 2006.05.24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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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과 한국은행, 손발 안 맞아
통계청이 이달말부터 주요 경제지표 발표시간을 오후로 변경키로 해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은행은 이에 대해 검토조차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은 현재 월별 지표인 국제수지와 분기별 지표인 실질 국내총생산(GDP) 관련 통계를 오전 8시 정각에 발표하고 있다. 한은 고위 관계자는 24일 "통계청이 산업활동동향, 소비자물가, 고용동향 등을 앞으로 오후 1시 30분에 발표키로 했으나 이와 관계없이 (한은은) 기존의 발표시간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통계청이 발표하는 지표의 성격과 시점(오전 7시 30분)이 한은과 비슷하지만 이번 변경에 대해 우리측 의견을 물어온 적은 없다"며 "발표시간 변경에 대해 검토조차 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은은 지난 2004년 2월 통계내용의 사전누출 가능성을 차단하고 정보 비대칭성을 막는다는 이유로 통계청과 함께 주요 경제지표의 발표시점을 변경한 바 있으나 이번에는 통계청과 다른 행보를 보여 주목된다. 한은은 이에 대해 경제지표를 오전 일찍 발표하는 것은 시장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한 것으로 지금도 이런 취지에는 변화가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이는 정기적으로 발표하는 경제지표가 수적으로 한은보다 더 많은 통계청이 앞으로 발표시점을 장중으로 옮길 경우 시장혼란이 훨씬 잦고 심각할 수 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한은은 아울러 주요 경제지표는 국내 발표는 물론 국제통화기금(IMF)이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 국제기구에도 보고된다는 점도 일정부분 감안해야 한다는 입장도 내놨다. 한은 관계자는 "통계청의 결정에 대해 가타부타할 입장은 아니다"라고 전제하면서도 "왜 이런 결정을 내렸는지 이해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시중은행 고위 임원도 "통계청으로서도 나름대로 고민해서 내놓은 결정일 것"이라며 "그러나 시장에서는 일단 행정편의적인 발상이라는 평가가 다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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