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론 강조로 소속 정당 탈색
열린우리당 `수도권 드림팀'의 양대 기둥인 강금실 서울시장 후보와 진대제 경기지사 후보가 지방선거 종반을 맞아 당으로부터 비켜서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우리당의 낮은 정당 지지율을 극복하기 위해 지금껏 유지했던 당과 거리두기 전략을 더욱 선명하게 내세우고 있다. 최근 당 지도부를 강도 높게 비판했던 강금실 후보는 남은 선거운동기간 `인간 강금실'의 면모를 최대한 부각시키겠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당의 서울시장 후보로서 유권자들에게 공약이나 정책을 선전하는 것보다는 자연인 강금실을 보여주고 지지를 호소하는 편이 득표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이야기다. 또한 지금껏 크게 강조하지 않았던 `여성후보'로서의 측면도 적극적으로 부각시킬 계획이다. 강 후보 캠프의 한 관계자는 "강 후보가 우리당이라는 간판에 가려서인지 유권자들로부터 정당한 인물 평가를 받지 못했다"며 "인간 강금실의 삶의 궤적을 진솔하게 알릴 경우 유권자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강 후보측은 각 가정에 배달되는 선거공보에 운동권 출신 전 남편과의 결혼과 남편의 사업실패, 남편의 빚을 떠안은 이야기 등 지금껏 자주 거론하지 않았던 개인적인 이야기도 소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진대제 후보도 "정당이 아닌 인물을 봐달라"는 기존의 입장을 고수한다는 방침이다. 진 후보는 특히 우리당이 16개 시도지사 후보를 한꺼번에 등장시켜 만든 인터넷 광고에 참여하지 않고, 독자적인 광고를 만들어 포털사이트에 내보낼 계획이다. 우리당 간판이 득표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진 후보는 또 남은 선거운동 기간에도 정치적인 이슈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하는 등 우리당 후보로서의 색깔을 최대한 내지 않겠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진 후보 캠프 관계자는 "유권자들에게 경제도지사를 원하느냐, 정치도지사를 원하느냐를 묻고 있는데 정치적인 언급을 한다는 것은 모순"이라며 "경기도의 경제를 활성화시킬 수 있는 대기업 전문경영인 출신 후보라는 점을 끝까지 강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강 후보는 이날 오전 종로경찰서를 방문해 부재자투표 대상인 전.의경들을 격려하고, 광화문 주변을 돌면서 직장인들에게 지지를 호소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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