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저임금 인상을 두고 정재계 찬반 공방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이케아’가 단기알바 채용 모집 공고에서 “시급 1만원”을 내걸어 관심이 집중됐다.
지난달 31일 경기 광명시 이케아 매장은 아르바이트 정보 사이트인 ‘알바몬’에 채용모집 공고를 게재했다. 시간당 임금은 1만원으로 레스토랑팀과 물류팀으로 나뉘어 4월1일부터 30일까지 단기 업무지원을 담당할 아르바이트생을 뽑는다는 내용이다.
레스토랑팀의 경우 토‧일요일 오전11시~오후11시 사이 8시간 근무하게 되며, 물류팀은 스케줄에 따라 유동적인 요일에 근무하되 근무시간은 오전 4시부터 오후1시까지다.
시급 1만원에는 주휴수당이 포함돼 있으며, 고용보험과 신용보증보험료 공제 전 금액이다. 오후 10시부터 오전6시 사이 근무자는 야간수당을 받을 수 있다.
이케아 광명점의 경우 최저시급을 9200원으로 정하고 있다.
반면 국내 대형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이마트 등의 매장 계약직 직원들은 최저시급인 5580원보다 조금 높은 수준의 임금을 받고 있었다. 대부분 주휴수당을 포함에도 6000원에 그쳤다.

◆ 미국 임금인상 도미노…맥도날드 시간당 9.9$
해외에서는 최저임금 인상론이 힘을 얻고 있는 추세다.
미국의 최대 할인매장인 월마트(Wal-mart)와 유통업체 TJ맥스(TJX), 타깃(TARGET) 이어 맥도날드도 임금인상을 선언했다.
1일(현지시간) 스티븐 J.이스터브룩 맥도날드 CEO는 “열심히 일하려는 직원들이 더 나은 고객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을 잘 안다”면서 “이번 결정은 직원들에게 혜택을 주는 동시에 매장 서비스도 나아지는 효과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
임금인상 결정에 따라 맥도날드는 오는 7월부터 직영매장 직원 9만명에 시간당 9.9달러를 지급한다. 미국 연방정부의 법정 최저시급(시간당 7.25달러) 보다 약 1달러 이상 높은 수준이다. 맥도날드는 2016년까지 시간당 평균 임금을 10달러로 올린다는 방침이다.
맥도날드는 또 1년간 주당 평균 20시간 이상 일을 해온 직원들을 대상으로 최대 20시간의 유급휴가를 주기로 결정했다.
다만 프랜차이즈 매장 직원들은 이번 임금인상 혜택을 받을 수 없다. 맥도날드 전국 약 1500개 매장 중 직영점을 제외한 프랜차이즈 매장은 90%를 차지한다. 그러나 직영점 임금 인상 결정으로 나머지 프랜차이즈 매장에 근무 중인 직원 75만명의 직원도 곧 인상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앞서 지난 2월 월마트는 6년 만에 처음으로 미국 내 정규직‧비정규직 매장 근로자들의 최저시급을 9달러로 인상했다. 이에 월마트 정규직의 경우 13달러, 시간제 비정규직은 10달러를 받는다. 월마트 시급 인상 혜택을 받는 직원들은 약 50만명으로 추산되며 4월부터 인상된 임금을 적용받았다.
더그 맥밀론 월마트 CEO는 “직원들의 사기 진작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월마트의 최저임금 인상과 관련해 당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저임금 노동자 시급 인상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해석했다.
유통업체 타깃 또한 4월부터 임금인상 대열에 합류해 최저시급을 9달러로 책정했다. TJX 역시 오는 6월부터 시간당 임금을 9달러로 올리고 내년에는 10달러로 인상하기로 결정했다.[시사포커스 / 진민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