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 4.29재보선 앞두고 계파 갈등 재점화?
새정치, 4.29재보선 앞두고 계파 갈등 재점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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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교동계 일각 ‘친노 반감’, 박지원-김한길 등도 비협조적
▲ 4.29재보궐선거를 앞두고 새정치민주연합의 계파 갈등이 되살아 나고 있는 모습이다. 선거 지원 문제를 두고 비노 핵심 인사들이 미지근한 반응을 보이고 있고, 동교동계 내부적으로도 엇갈린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뉴시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 체제에 대해 동교동계 내부에서 엇갈린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당을 중심으로 통합의 길을 가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지만, 친노세력에 대한 뿌리 깊은 반감 섞인 목소리들도 여전히 나오고 있는 것.

지난달 20일 동교동계 좌장인 권노갑 상임고문은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당을 탈당한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과 천정배 전 법무부 장관을 향해 강도 높게 비판한 바 있다. 권 고문은 정 전 장관에 대해서는 “야권분열을 일으킨다면 정치생명은 끝날 것”이라고 엄중 경고했고, 천정배 전 장관을 향해서도 “경기도 안산에서 4선 의원을 한 정치인이 광주에서 출마한다는 것은 정치도의를 헌신짝처럼 버리는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권 고문의 이 같은 야권분열에 대한 비판은 새정치주연합 당 중심론을 강조한 것이었다. 권 고문은 앞서 문 대표 취임 직후 가진 상임고문단 간담회 자리에서도 문 대표를 격려하며 “계파를 초월한 단합된 힘으로 변화와 혁신을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던 바 있다.

하지만 3일 <조선일보>에 따르면, 동교동계 인사인 이훈평 전 의원은 “그동안은 친노에 대한 한이 있는데도 당을 살려야 한다는 생각으로 도왔다”며 “그러나 2.8전당대회 당 대표 선거를 거치면서 ‘이건 아니다’란 결론을 냈다”고 말했다.

이훈평 전 의원은 그러면서 “이번 당 대표 선거 때도 막판에 선거 룰이 바뀌었는데, (친노가) 매번 여론조사를 가지고 장난치는 것에 대해 호남에서는 불만이 많다”며 “새정치민주연합의 광주 지역 현역 의원이 7명인데 왜 선거 때만 되면 동교동계가 용병처럼 끌려 다녀야 하는가. 선거 끝나면 팽개치면서…”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특히, 이 전 의원은 이번 4.29재보선 지원을 하지 않을 것이냐는 질문에 “문 대표가 삼고초려를 한다 해도 (김대중) 대통령 앞에서 한 약속이기 때문에 끝난 일”이라고 잘라 말했다. 권노갑 고문과는 또 다른 목소리인 것이다.

한편, 문재인 대표 입장에서는 당 대표 취임 이후 처음으로 치르는 선거인만큼 이번 재보선 성적표를 신경 쓰지 않을 수 없다. 호남정신 복원을 주창하며 무소속으로 광주 서구을 보궐선거에 출마한 천정배 전 장관 등을 견제하기 위해서는 동교동계의 적극적 지원도 절실하다.

그런데 문재인 대표와 당 대표 경선을 치열하게 치렀던 박지원 의원은 여전히 미지근한 반응을 보이며 겉돌고 있는 모습이다. 천정배-정동영 전 장관의 출마로 위기를 느낀 문재인 대표는 도움을 구하기 위해 2일 밤 前 지도부 중진 의원들을 중심으로 원탁회의를 소집했지만, 이곳에 박지원 의원은 나타나지 않았다. 오래 전 약속해둔 지방 강연 일정이 있었다는 이유였지만, 전당대회 과정에서 쌓인 앙금이 풀리지 않았기 때문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박지원 의원과 함께 당내 대표적 비노 인사인 김한길 전 대표 역시 이날 감기 몸살과 다른 일정을 이유로 참석하지 않았다. 박지원-김한길, 당내 핵심 비노 인사들이 불참했던 것이다.

동교동계 일각과 당내 비노 핵심 인사들은 이처럼 문 대표를 중심으로 하나로 뭉치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4.29재보궐선거를 계기로 새정치민주연합의 잠복해 있던 계파 갈등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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