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국제선 이용시 안전보다 가격…아·태에서 유일
한국인, 국제선 이용시 안전보다 가격…아·태에서 유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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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태 11국, 안전 37%, 가격 22%…한국 가격 29%, 안전 26%
▲ 아태지역 중에서 유일하게 우리나라 여행객들이 국제선을 이용할 때 항공사를 선택하는 기준으로 안전보다 가격을 꼽은 것으로 조사됐다. ⓒ뉴시스

한국, 일본, 홍콩, 호주 등 아시아 태평양 지역 11개국에서 우리나라가 유일하게 항공사 선택시 안전보다는 저렴한 가격을 중시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5일 글로벌 온라인 여행사 익스피디아가 아시아 태평양 11개국의 약 32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우리나라 응답자의 29%가 항공사 선택시 가격이 가장 중요하다고 답한 것으로 드러났다. 항공사의 안전기록은 26%에 그쳐 조사대상 11개국 중 유일하게 가격보다 안전기록을 우선시한 나라로 꼽혔다.

반면 한국을 제외한 아태지역 여행객은 항공사를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요소로 항공사의 안전기록(37%)을 가장 많이 꼽았다. 가격은 22%에 불과했다.

이번 조사에서 우리나라 응답자의 45%는 여행비용 절감을 위해 자주 또는 항상 호텔과 항공권을 패키지로 묶어 예약한다고 답해 아태지역 32%를 크게 웃돌았다.

또한 우리나라 응답자의 96%는 비용 절감을 위해 기내 엔터테인먼트, 베개와 담요, 간식 음료수 등 다양한 기내 서비스를 포기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다만 기내식을 포기할 수 있다는 응답은 24%에 불과해 아태 지역의 49%에 크게 못 미쳤다. 대체로 저렴한 비용을 기내에서 조금 불편을 감수할 수 있으면서도, 기내식 역시 꼭 먹어봐야 한다는 생각도 동시에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조사 결과는 최근 경기 침체와 불황으로 여행 비용에 대한 부담이 커지면서도 해외 여행이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은 만큼 실속있는 여행을 추구하는 트렌드의 확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최근 국토교통부의 발표 등에서도 나타났듯이 외국 항공사 중 국제 기구에 의해 블랙리스트에 등재되거나 안전등급이 낮은 항공사들은 세심히 체크해 조심해야 한다고 경고하고 있어, 실속을 챙기면서도 안전을 최우선시하는 문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 시사포커스 / 김종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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