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수출입은행이 이번 외환은행 재매각 과정에서 외환은행에 대한 보유 지분 6.25%에 대해 태그얼롱 권한을 행사할 지에 대해 관심이 커지고 있다.
금융가는 외환은행 주가가 최근 급락하면서 태그얼롱 행사 가격이 현 주가 대비 30% 이상 높은 만큼 수출입은행이 이번 기회에 지분 처분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26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수출입은행은 현재 보유하고 있는 외환은행 지분 6.25%에 대해 1대주주인 론스타에 태그얼롱을 행사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태그얼롱은 1대주주가 보유지분을 매각할 때 2, 3대 주주가 괜찮은 매각조건이 면 동일한 가격으로 팔아달라고 1대주주에게 요구할 수 있는 권리다.
수출입은행이 현재 보유중인 외환은행 지분 13.87% 중 7.62%는 콜옵션이 걸려 있어 1대주주인 론스타가 요구하면 의무적으로 이에 응하도록 돼 있다.
이에 비해 나머지 6.25%는 수출입은행이 대주주인 론스타에게 같은 가격으로 팔아달라고 요구할 수 있는 태그얼롱 권한이 붙어있다.
계약상 수출입은행은 론스타가 태그얼롱 행사 의향을 질의한 날로부터 10일내에 지분처리에 대한 결론을 내려야 한다.
론스타가 국민은행과 본계약을 체결한 직후 수출입은행에 의향을 질의했을 가능성이 크므로 결정의 시간이 점차 다가오고 있는 셈이다.
금융가는 수출입은행이 이번에 론스타의 콜에 응하는 것은 물론 태그얼롱까지 행사해 외환은행에 대한 보유지분 전체(13.87%)를 매각할 것으로 보고 있다.
론스타가 국민은행에 지분을 매각하는 가격은 주당 1만5천200원으로 현 주가(25일 종가)인 1만1천150원에 비해 36% 높은 가격이다.
수출입은행 측은 여의치 않으면 이번에 태그얼롱을 행사하지 않고 향후 주식시장에서 매각할 수도 있다는 입장이지만 외환은행 주가가 언제 이같이 높은 수준(1만5천200원)까지 오를지는 아무도 장담 못하는 상황이다.
결국 이번에 매각에 나서지 않으면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수출입은행이 투자이익을 극대화하지 않는다는 비난을 받을 수도 있게 된다.
수출입은행 관계자는 이에 대해 "현재로서는 태그얼롱 행사 여부에 대해 결정된 바가 없다"고 말했다.
금융가는 2003년 외환은행 매각과정에 대한 검찰 및 감사원 조사가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태그얼롱 행사를 결정하면 론스타의 '먹튀'를 돕는다는 논란에 휩싸일 것을 염려해 수출입은행이 내부 방침을 세우고도 지극히 방어적인 자세로 일관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이번 외환은행 재매각 과정에서는 검찰 및 감사원의 조사 기간 때문에 대금지급 시점이 길어질 수 있는 만큼 수출입은행이 결정 기간인 10일을 넘기면서 상황을 예의주시할 것이란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