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대표 테러' 단독범행 가능성 커
`박대표 테러' 단독범행 가능성 커
  • 문충용
  • 승인 2006.05.26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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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경 합동수사본부 지씨 범행 동기 규명 노력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 피습 사건을 수사중인 검.경 합동수사본부는 26일 `박대표 테러범' 지충호(50)씨의 범행 동기를 규명하는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합수부는 현재 지씨의 돈거래 상황과 통화내역 분석, 주변 인물들의 진술 등에 비춰 공범이나 배후 세력이 연루됐을 가능성이 크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합수부는 지씨가 범행 당일 친구 정모씨에게 "오세훈을 긋겠다"고 말하고 또 다른 친구에게도 전화로 비슷한 말을 한 정황이 드러나 지씨가 당초 오세훈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를 노렸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합수부는 지씨가 유세 일정을 확인하기 위해 오 후보 사무실을 찾아가 인근에 설치된 공중전화를 사용했다는 진술을 확보, 공중전화 수화기의 지문을 분석 중이다. 수사 관계자는 "본래 오 후보를 노렸다가 박 대표로 범행 대상을 바꾼 것인지, 동기가 무엇인지 논리적으로 밝혀내기 위해 여러 가지 자료를 근거로 지씨를 집중 추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합수부는 지씨의 휴대전화 통화내역 3개월치 분석을 통해 별다른 특이점을 찾지 못했고 지씨가 범행 장소에 가기 위해 탔던 버스의 폐쇄회로TV 영상을 입수, 동승자가 없는 사실을 확인했다. 합수부는 지씨가 100만원짜리 수표를 사용했다는 의혹과 관련, 지씨가 수표를 사용하는 것을 목격한 것으로 알려졌던 대납업자가 조사받으면서 관련 진술을 하지 않았고 지씨 또한 "평생 100만원짜리 수표는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합수부는 지씨가 2월 중순 갱생원에서 만난 사람 등 2명의 소개로 경기도 수원의 B유흥주점에 `바지사장' 명의를 빌려주고, 500만원을 3차례에 걸쳐 일부 계좌로 입금받고 나머지를 현금, 수표로 직접 전달받은 사실을 밝혀냈다. 합수부는 지씨가 자신의 명의로 휴대전화 2대와 계좌 2개를 개설해 다른 사람에게 빌려주고 대가를 받았다는 주변 사람들의 진술을 받아 확인중이며 또다른 업소에도 명의를 빌려줬는지 조사하고 있다. 지씨가 박 대표를 공격하면서 "죽여, 죽여"라고 외쳤다는 목격자의 진술이 있으나 현장을 촬영한 동영상의 상태가 좋지 못해 누구의 목소리인지 분석할 수 없다고 수사 관계자는 말했다. 합수부는 지씨의 계좌에 10만원 이하 소액을 입금한 사람을 찾아내고 작년 11월∼올해 2월 휴대전화 통화내역을 추가로 요청해 통화자에 대한 확인작업에 들어갈 방침이다. 합수부는 지씨가 지난 84년 한 여성의 얼굴을 면도칼로 그어 전치 2주의 상처를 입힌 적이 있으며 복역시절 교도관의 얼굴을 때리는 등 `공격적인' 성격을 보인 전력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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