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 결혼 반대로 식도 올리지 못해
생활고로 인해 20대 산모가 모텔에서 분만하다 신생아가 사망했다.
지난 4월 10일 오후 6시 30분, 전북 전주시 덕진구 우아동의 한 모텔 객실에서 28세 산모 A씨가 분만 도중 신생아가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분만 당시 A씨는 동갑내기인 동거남과 함게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으며 이들은 사건 발생 하루 전인 9일 오후 6시쯤 모텔에 들어왔다.
이 커플을 모텔에서 하루를 묵은 뒤 투숙을 하루 더 연장했으며 사건 당일 오후 5시 산모 A씨가 진통을 시작하자 동거남은 급히 밖으로 나와 부모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이들은 부모의 결혼 반대로 식도 올리지 못했으며, 6년 전부터 여관 등지를 돌고 있었다.
사건 당일 동거남은 부모에게 연락을 한 뒤 객실에 들어왔으나 A씨는 욕조에서 신생아를 출산한 뒤 쓰러져 있었고 놀란 동거남은 급히 119에 신고를 했다.
하지만 구급대가 현장에 도착했을 당시 신생아는 이미 숨을 쉬지 않고 있는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조사에서 동거남은 “지난 해 병원에서 임신여부를 확인한 뒤부터는 생활비와 진료비조차 없어 병원에 다니기가 어려웠다”고 말했다.
경찰은 숨진 신생아의 정확한 사인 규명을 위해 오는 4월 13일 부검을 실시할 예정이다. [시사포커스 / 최민아 기자]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