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율과 새누리당 정당 지지도가 동반 하락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세월호 참사 1주기와 故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 자살 파문이 겹치면서 여권에 직격탄이 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얼미터>가 13일 발표한 4월 2주차(6~10일) 주간집계에 따르면, 박근혜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율은 1주 전 대비 2.1%p 하락한 39.7%로 조사됐다. 지난 3월 1주차 이후 5주 만에 다시 30%대로 떨어진 것으로, 국정수행 부정평가 역시 2.9%p 오른 54.0%를 기록했다.
일간 단위로 박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율은 세월호 참사 관련 대규모 행사가 있었던 주말(4~5일)을 거치며 월요일(6일), 전 주 금요일(3일) 대비 3.5%p 하락한 38.4%로 출발했고 화요일(7일)에는 38.2%까지 떨어졌었다. 그리고 수요일(8일)과 목요일(9일)에는 대통령의 ‘세월호 인양 적극 검토’ 발언이 긍정적 영향을 미치며 40.9%까지 다시 반등했다.
하지만,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가 파문을 일으키기 시작한 금요일(10일)에는 40.0%를 기록하며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박근혜 대통령 지지율이 이처럼 하락한 가운데, 새누리당 역시 같은 이슈의 영향으로 지지도가 하락했다. 새누리당은 1주 전 대비 3.4%p 하락한 33.8%를 기록했다. 새누리당의 이 같은 지지도는 지난 2012년 2월 3주차 당시 32.6%를 기록했던 이후 최저치다.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이 이처럼 동반 하락한 가운데, 새정치민주연합은 1.8%p 상승한 29.6%를 기록했다. 4.29재보선을 앞두고 동교동계와의 갈등이 봉합되고, 세월호 1주기 및 성완종 리스트 파문에 따른 반사이익을 얻게 된 것으로 풀이됐다. 이로써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 양당 격차는 4.2%p로 좁혀지게 됐다.
새누리당은 일간 단위로 유승민 원내대표의 국회 교섭단체대표연설 이후 당내 이견이 표출된 9일(목) 32.8%까지 하락했고, 성완종 리스트가 파문을 일으키기 시작한 10일(금)에는 32.6%까지 하락했다.
양당에 이어, 정의당은 0.5%p 상승한 4.3%를 기록했고, 무당층은 1.2%p 증가한 30.9%로 조사됐다.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에서는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3.7%p 큰 폭으로 반등하며 27.5%로 1위를 유지했다. 문 대표는 이로써, 13주 연속 1위를 기록하게 됐다.
문재인 대표에 이어서는 박원순 서울시장이 2.3%p 반등한 11.3%를 기록하며 2위 자리를 탈환했다. 6주 연속 2위 자리를 지켜오던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2.0%p 하락한 10.7%를 기록하며 3위로 내려왔다. 뒤를 이어, 이완구 국무총리가 7.0%로 4위에 올랐고,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6.4%로 5위를 기록했다.
이밖에 홍준표 경남지사 5.4%, 김문수 전 경기지사 4.4%, 안희정 충남지사 3.8%, 새누리당 정몽준 전 의원 3.6%, 남경필 경기지사 3.2%, 원희룡 제주지사 1.6%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이번 주간집계는 전국 19세 이상 성인남녀 2,500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CATI) 및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무선전화(50%)와 유선전화(50%) 병행 RDD 방법으로 조사했고, 응답률은 전화면접 방식은 20.1%, 자동응답 방식은 5.1%였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p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