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흥시 토막살인사건의 피의자 김하일에 대한 현장검증이 진행됐다.
4월 13일, 경기 시흥시 토막살인사건의 최초 범행장소인 시흥시 정왕동 주택을 시작으로 시신유기장소 등 4곳에서 피의자 김하일(47·중국동포)에 대한 현장검증이 진행됐다.
김씨는 지난 1일 시흥시 정왕동의 한 3층짜리 다세대주택 2층 자신의 집에서 아내 한모(42·중국동포)씨를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한 혐의를 받고 있다.
13일 오전 10씨께 현장검증을 위해 형사들에게 둘러싸여 호송차에서 내린 김씨는 포승줄에 묶여 양팔을 형사들에게 붙잡힌 채 고개를 숙이고 천천히 자신의 집으로 들어갔다.
집 안에서의 현장검증은 비공개되어 주민이나 취재진이 김씨의 재연과정을 볼 수 없었으며, 경찰 관계자는 “김씨는 현장검증에서 모형 흉기·둔기와 마네킹을 이용해 한씨를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한 과정을 묵묵히 재연했다”면서 “차분하게 범행당시 상황을 설명했다”고 전했다.
김씨는 아내의 시신을 비닐봉지에 담아 유기하는 것까지 재연한 후 “아내와 가족에게 미안하다. 죽을 죄를 졌다”고 말했으며, 왜 자수하지 않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고 했지만 실패했다”고 말했다.
앞서 경찰은 지난 5~7일 피해자 한씨의 토막시신이 시화방조제 인근에서 차례로 발견되자 시신의 지문으로 한씨를 확인했으며, 지난 8일 남편 김씨를 미행해 김씨가 미처 유기하지 못한 토막시신을 조카집 옥상에 버리는 현장을 발견, 그를 살인및 사체손괴, 사체유기 혐의로 긴급체포했다.
경찰은 현장검증 결과를 토대로 보강수사를 거쳐 이르면 15일쯤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시사포커스 / 최민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