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잭 그레인키(32, LA 다저스)가 류현진을 그늘에 가려진 선수라고 밝혔다.
그레인키는 13일(한국시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원정경기에서 7이닝 5피안타 무사사구 7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한 뒤 가진 인터뷰를 통해 2선발이 갖고 있는 의미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지난 2013년 6년간 1억 4700만 달러 계약을 맺은 그레인키는 3시즌 동안 62경기 393이닝 33승 12패 평균자책점 1.61의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같은 팀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27)에 가려져 있다.
그레인키는 “이 문제에 대해서는 잘 생각해보지 않았다. 모든 선수들이 커쇼의 그늘 아래 있다. 그가 없다고 해서 내가 에이스로 평가받을지도 잘 모르겠다”면서 “류현진은 지난 몇 해 동안 그늘 속에 있었다. 그도 정말 대단한 투수”라고 말을 꺼냈다.
돈 매팅리 감독도 지난해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서 류현진이 10승을 거뒀을 당시 “류현진은 클레이튼 커쇼나 잭 그레인키에 비해 확실히 과소평가 되어 있다. 보다 더 대중적인 인기를 얻을 필요가 있다. 야구계에 있는 사람들이면 얼마나 그가 좋은 선수이고, 마케팅적 가치가 있는지 알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그레인키는 “에이스가 다른 선발 투수와 다른 것은 어려움을 겪더라도 가끔은 8회까지 경기를 책임져야 한다는 것”이라며 “다른 선발들보다 더 많은 이닝을 가져가며 불펜을 구하는 게 에이스의 역할이다. 커쇼는 이를 정말 놀랍게 해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커쇼는 지난 애리조나 원정 두 번째 경기에서 부진을 겪었지만 7회까지 마운드를 책임졌다. 그 덕분에 다저스는 불펜투수 후안 니카시오 한 명만 투입하면서 경기를 마무리 질 수 있었다.
한편 매팅리 감독은 지난 13일 경기 후 “선발 투수들이 우리를 좋은 성적으로 이끌 것”이라며 선발진에 대한 신뢰를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