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증 장애인 " 현장 투표 여전히 힘들어"
중증 장애인 " 현장 투표 여전히 힘들어"
  • 박후정
  • 승인 2006.05.27 17: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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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관위 선거도우미 배치등 노력하지만 ' 사회적 인프라 부족해 '
5.31지방선거가 나흘 앞으로 다가왔지만 중증 장애인들의 현장 투표를 독려하기 위한 선거관리위원회의 배려는 여전히 부족한 것으로 드러났다. 27일 우리이웃장애인자립생활센터가 광주 전 지역 328개 투표소를 대상으로 18일-26일 장애인편의시설의 실태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장애인 편의시설 경사로 설치기준(기울기 1/12~1/8)에 미치지 못하는 투표소가 73곳(23.8%)에 이르렀다. 각 자치구별로는 서구가 21곳으로 가장 많았고 광산구 18곳, 북구 15곳으로 그 뒤를 이었다. 동구와 남구도 각각 11곳과 8곳에 이르렀다. 이중 경사로 기울기가 1/4이하로 장애인 스스로는 이동이 불가능한 투표소도 13개소나 됐다. 또 투표소가 대부분 1층에 설치돼 있었지만 2층(8곳), 지하(2곳) 3층(1곳) 등 중증 장애인들이 거동하기 힘든 곳에 개설된 점도 여전했다. 게다가 투표소가 1층에 있지만 경사로가 설치돼 있지 않고 계단도 너무 높아 투표 당일 임시경사로를 설치하기 힘든 곳도 23개소에 이르렀다. 여기에 경사로 없이 계단만 설치돼 있는 곳도 71개소에 이르렀고 출입문 통과 유효폭이 장애인 편의시설 설치기준인 80㎝에 미치지 못하는 곳도 5곳이었다. 이밖에 출입문 점자 유도블럭을 설치하지 않은 곳이 258군데에 이르러 설치한 곳(70곳)보다 3.7배에 달했다. 장애인전용화장실이 설치돼 있지 않은 곳(198개)도 설치된 곳(132개)보다 역시 높았다. 주숙자 장애인자립생활센터 소장은 "경사로 설치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곳이 주로 동사무소나 학교 등이 많았다"며 "선관위가 신경을 쓴다고 했지만 이번 선거에서도 중증장애인들을 제대로 신경쓰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선관위 관계자는 "아직 중증 장애인을 위한 사회적 인프라가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 선관위가 할 수 있는게 한계가 있기 마련"이라며 "장애인 선거도우미를 각 투표소마다 6명까지 배치하고 이동차량을 운행하는 등 장애인들의 투표 참여를 위해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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