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관 최고위원, 정 의장 당 떠나라
김두관 최고위원, 정 의장 당 떠나라
  • 김윤재
  • 승인 2006.05.29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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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관, 鄭의장 공격… 선거이후 與 노선갈등 예고편
5·31지방선거 참패 위기에 빠져 있는 열린우리당이 정동영 의장의 ‘지방선거 후 정계개편 추진’ 발언을 놓고 심각한 내분 양상을 보이고 있다. 김두관 열린우리당 최고위원은 28일 경남 창원시 경남도청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의 정치적 장래를 위해 당을 사사로이 농락하는 사람들은 정계개편을 말하기에 앞서 책임 있는 자세가 필요하다. 투표일 전까지 스스로 거취를 분명하게 표명하길 요구한다”며 정 의장의 사퇴를 요구했다. 김 최고위원은 또 “창당 초심을 훼손하는 사람과 세력은 더 이상 당에 있을 이유가 없다”며 정 의장의 탈당까지 촉구했다. 김 최고위원의 이번 발언은 지난 27일 이강철 대통령정무특보도 개인 명의의 성명을 통해 “정계개편이나 합당 같은 정치적 꼼수로 국민의 회초리를 피하기보다는 먼저 바지를 걷어올리며 반성해야 한다”며 “정계개편이나 합당은 정치권의 필요에 따라 정략적으로 이용돼서는 안 된다”며한 발언과 같은 맥을 갖고 있다. 대통령정무특보를 지낸 김 후보와 이 특보는 노무현 대통령과 가까운 친노(親盧) 직계인사들로 지방선거 직후 정 의장계를 비롯한 당내 주류와 친노 진영 간에 지도부 사퇴 및 정계개편 추진 문제를 놓고 갈등이 증폭될 것으로 보인다. 정동영 의장은 김 최고위원의 기자회견을 ‘해당(害黨)행위’로 규정했다. 정 의장은 “정치를 같이하는 사람을 억울하게 해선 안 되며 선거에 도움이 되지 않는 행동을 해선 안 된다”는 뜻을 김 최고위원에게 전했다. 정 의장은 “통합 얘기는 광주 상황도 있고 민주당이 우리에게 ‘선거 후 없어질 당’이라고 비난한 데 따른 대응 차원에서 언급한 것인데 선거 전에 이를 비난하는 것은 억울하다” “해당행위를 해선 안 된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정 의장측은 불쾌감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공식 대응하진 않겠다”고 했다. 우상호 대변인은 “지금 힘들지 않은 사람이 누가 있느냐. 서로 격려하며 최선을 다할 때”라고 했다. 정 의장은 이날 당 의장 취임 100일을 맞아 당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길게 보고 깊게 호흡하자. 우리의 사명은 지금부터”라고 했다. 정 의장은 이날 유세에서 “당을 내가 질서 있고 안정감 있게 이끌겠다”고도 했다. 여당 의원들은 계파에 상관 없이 김 최고위원의 발언이 부적절했다고 지적했다. 김 최고위원과 유시민 장관이 몸담았던 ‘참정연’도 “지금은 지방선거에 최선을 다할 때”라며 비판적 입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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