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리아의 영업이익률이 5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며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에 노일식 롯데리아 대표의 경영능력이 도마 위에 올랐다.
노 대표는 베트남 롯데리아에서 일한 10년간의 성과를 인정받아 2013년 2월 롯데리아 대표에 올랐지만, 경영을 맡은 지 2년이 지났는데도 이렇다 할 성과가 내놓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2010년 롯데리아가 지분 100%를 인수한 버거킹 재팬도 5년째 자본잠식 상태에 머물러 있어 롯데리아의 근심이 깊다.
◆ “커피사업 영향”…영업이익 1년새 반토막
롯데리아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도에 비해 소폭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이 매출 증가폭 보다 많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전자공시 된 롯데리아의 감사보고서를 살펴본 결과, 롯데리아의 2014년 매출액은 1조1300억원으로 전년도(1조1000억원)에 비해 2.7% 증가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321억원으로 전년도(388억원)와 비교해 오히려 17.3%나 떨어졌다. 결과적으로 2014년 롯데리아의 영업이익률은 2.8%로 전년도(3.5%) 보다 0.7%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 대표가 롯데리아에 취임한 년도인 2013년 이전의 영업이익률을 살펴보면 2009년 7.4%→2010년 4.67%→2011년 6.03%→2012년 3.5%로 다소 증감이 일정치 않은 구간은 있으나, 2013년도 영업이익률이 2012년도와 같은 3.5%로 정체한 뒤 2014년 2.7%를 기록하며 5년래 영업이익률 최저치를 찍었다.
영업이익률이 저조한 이유에 대해 롯데리아 관계자는 <시사포커스>와의 통화에서 “커피사업의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롯데리아의 사업부는 햄버거 사업부, 커피 사업부, 기타 총 3가지로 구분된다. 기타에는 TGIF, KKD, 나뚜루 등이 포함된다.
지난해 햄버거 사업부분의 매출액은 7829억, 영업이익은 312억으로 영업이익률이 3.98%로 집계됐다. 전년도(3.89 %) 대비 0.09%포인트 오른 수치다. 하지만 커피사업부분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도에 비해 -46.2% 증감한 것으로 나타나 사실상 1년 만에 반토막 난 것으로 밝혀졌다.
이와 관련해 롯데리아 관계자는 “소비심리가 얼어붙은 영향이 큰 것 같고, 커피시장에 신규 브랜드가 많이 생겨 고객들이 선택할 수 있는 곳이 많아진 영향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 버거킹 재팬, 롯데리아도 위협할까 ‘우려’
한국 롯데리아가 실적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2010년 100% 지분을 인수한 버거킹 재팬 마저 5년간 자본잠식에 묶여있어 롯데리아가 조만간 버거킹 재팬을 매각할 것이라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 지난 1월 IB(투자은행)업계는 한국롯데리아가 버거킹 재팬을 매각하기 위해 국내외 기업과 투자자들에게 인수의향을 묻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당초 일본 롯데리아가 버거킹을 인수해 버거킹 재팬을 만들었으나, 자본잠식 상태에 빠지자 한국 롯데리아는 버거킹재팬이 일본 롯데리아에 빌려간 200억원을 승계하는 조건으로 버거킹재팬을 인수했다. 인수대금은 주식 1주당 1엔 즉, 100엔(한화 1000원)이었다.
일각에서는 일본 롯데리아가 해결하지 못한 부채를 한국 롯데리아가 떠안는 거 아니냐는 우려가 많았다. 하지만 당시 롯데리아 관계자는 “(한국)롯데리아가 신규시장에 들어갈 비용을 줄이면서 일본에 진출했다는 점에서 잘된 계약이라고 본다”고 평가하며 자신감을 보였다.
하지만 인수 5년이 지났는데도 자본잠식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는데다 오히려 당기순손실이 2011년 138억원에서 2012년 216억원, 2013년 229억원으로 확대돼 한국 롯데리아의 버거킹재팬 턴어라운드 계획은 실패했다는 의견이 많다.
다만 지난해 당기순손실은 144억원으로 전년도 보다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버거킹 재팬의 자본잠식은 간과할 수준이 아니다. 지난해 버거킹 재팬의 유동자산이 246억원이었고 부채가 그 3배 수준인 663억원으로 나타나 순자산이 -417억원으로 집계된 점이 근거다. 2013년도 순자산 -361억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부채가 오히려 늘었다.
롯데리아 관계자는 <시사포커스>와의 통화에서 버거킹 재팬을 재매각할 의사가 있냐는 질문에 “현재 검토 중인 것 없다”고 선을 그으며 “총 점포수를 2013년 말 78개에서 지난해 말 92개로 늘리는 등 외형확장에 투자하고 있는 중”이라고 설명했다.[시사포커스 / 진민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