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율이 ‘세월호 1주기’와 ‘성완종 리스트’ 후폭풍으로 소폭 하락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얼미터>가 20일 발표한 4월 3주차(13~17일) 주간집계에 따르면, 박근혜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율은 1주 전 대비 1.5%p 하락한 38.2%를 기록했다. 2주 연속 하락한 것으로, 2주 전 대비로는 3.6%p 하락한 것이다.
국정수행 부정평가는 2.1%p 상승한 56.1%를 기록했다. 박 대통령 국정수행 부정평가가 50%대 중후반으로 오른 것은 연말정산 세금폭탄 논란 이후 2개월 만에 처음이다.
일간 단위로는 ‘성완종 리스트’ 보도가 이어지던 14일(화)까지는 큰 변화가 없었지만, 15일(수) 이완구 총리의 이른바 ‘비타500 박스 돈 전달’ 언론 보도가 나오면서 37.7%까지 하락했다. 또 세월호 1주기이자, 이 총리 전 운전기사의 ‘성완종-이완구 독대’ 증언 보도가 나온 16일(목)에는 박 대통령 지지율이 35.6%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17일(금)에는 38.4%로 소폭 반등하면서 추가 하락을 막을 수 있었다.
주요 정당 지지도에서 새누리당은 오히려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새누리당은 1.5%p 상승한 35.3%를 기록했다. 중도 및 중도보수층의 결집에 따른 지지도 상승으로 분석됐다.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은 1.0%p 하락한 28.6%를 기록했고, 정의당도 0.7%p 하락한 3.6%를 기록했다. 무당층은 0.6%p 감소한 30.3%로 조사됐다.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에서는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0.4%p 오른 27.9%를 기록하며 15주 연속 1위를 기록했다. 2위는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올랐다. 김무성 대표는 이완구 총리와 홍준표 경남지사 지지층을 흡수하며 2.5%p 반등한 13.2%를 기록하면서 박원순 시장을 밀어내고 다시 2위 자리에 올랐다.
김무성 대표에 밀린 박원순 서울시장은 1.4%p 하락한 9.9%로 한 자릿수 지지율을 기록하며 3위로 내려앉게 됐다. 뒤를 이어서는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의원이 5.6%로 4위, 새누리당 정몽준 전 의원이 5.5%로 5위를 기록했다. 정몽준 전 의원은 1.9%p 오르면서 지난주 대비 네 계단이나 상승했다. 김문수 전 경기지사가 4.6%로 뒤를 이었고, ‘성완종 리스트’에 오른 홍준표 경남지사는 1.4%p 하락한 4.0%를 기록했다.
이밖에 안희정 충남지사 3.9%, 남경필 경기자사 3.8%를 기록했고, ‘성완종 리스트’로 총리직 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이완구 총리는 3.3%p 급락한 3.7%를 기록했다. 이완구 총리는 지난주 4위였지만, 이번주 10위로 여섯 계단이나 추락했다. 뒤를 이어, 원희룡 제주지사가 1.3%를 기록했다.
이번 주간집계는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2,500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CATI) 및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무선전화(50%)와 유선전화(50%) 병행 RDD 방법으로 조사했고, 응답률은 전화면접 방식은 18.4%, 자동응답 방식은 5.7%였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p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