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2롯데월드의 수족관과 영화관에서 각각 누수와 진동이 발생해 운영이 잠정 중단된 가운데, 입점 음식점들이 영업부진을 호소하며 잇따라 폐점하고 있다. 폐점 의사를 밝힌 음식점 중 일부는 각국에 1곳씩 밖에 입점되지 않은 곳이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선택권이 제한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제2롯데월드에 입점했던 해외 유명 음식점들이 상당수 폐점을 검토중이고, 일부는 이미 폐점한 것으로 알려졌다.
입점 음식점 중 가장 먼저 영업 정지를 알린 곳은 ‘히데 야마모토’라는 일식레스토랑이다. 지난 2월 영업을 종료 후 3개월 만에 매장을 철수했다. 히데 야마모토의 경우 미국 대통령 취임 만찬회에서 총주방장을 3차례나 맡았던 히데마사 야마모토 셰프의 이름을 건 곳으로 해외에서도 인지도가 높은 곳이다. 당초 히데 야마모토는 입점 계약시 5년을 계약기간으로 정했지만, 영업부진이 지속되자 결국 문을 닫았다.
이외에도 제2롯데월드 내에는 호주의 브런치 전문 레스토랑 ‘빌즈’와 이탈리아 식품관 겸 레스토랑 ‘펙’, 엘리자베스 영국 여왕 등 세계 유명 인사들이 방문했다는 헝가리 카페 ‘제르보’, 네덜란드 반 고흐 미술관의 수석 큐레이터와 전문가들이 참여해 만든 ‘반 고흐 카페’ 등이 입점해있다. 이 가게들은 모두 국내 1호점 장소로 제2롯데월드를 선택한 곳들이다. 2호점 오픈을 계획하고 국내에 진출했지만, 제2롯데월드에서의 영업부진으로 1호점마저 전부 철수하기로 결정했다.
급박해진 롯데그룹은 저층부에 입점하는 업체를 위해 총 100억원 가량의 수수료를 감면하겠다고 밝혔지만, 방문객이 계속해서 줄고있는 상황에서 입점업체들을 잡을 수 있을 만큼의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한편, 서울시는 이르면 5월께 전문가 자문회의 등을 통해 제2롯데월드 수족관과 영화관 재개장 허가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시사포커스 / 진민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