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식품 이상한 해명…인증도 전에 “해썹때문”?
웅진식품 이상한 해명…인증도 전에 “해썹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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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신맛’ 제보에 회수 절차 밟으면서도 고객에는 ‘쉿’
▲ 해썹인증을 준비중인 웅진식품이 ‘이상한 신맛이 난다’는 소비자 불만이 접수되자, 품질에 문제가 없다면서도 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HACCP) 인증도 전에 HACCP 권고사항에 있는 내용을 토대로 제품 회수에 착수해 다른 이유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웅진식품

해썹인증을 준비중인 웅진식품이 ‘이상한 신맛이 난다’는 소비자 불만이 접수된 자사 제품 ‘자연은 90일 토마토’를 회수하는 과정에서 소비자들의 오해를 살만한 행보를 보였다. 해당 제품을 두고 품질 문제가 없다며 재차 강조했지만, 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HACCP) 인증도 전에 HACCP 권고사항에 있는 내용을 토대로 제품 회수에 착수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굳이 적용할 이유가 없는 해썹 조항을 준수했다고 설명한 것에 대해 사실은 다른 이유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게다가 웅진식품은 해당 제품과 관련해 ‘신맛이 난다’ 소비자 불만을 이달 들어 7건이나 접수받아 회수 절차에 들어가면서도 이 사실을 소비자에게 알리지 않았다. 일부 편의점주들이 회수에 응하지 않았던 경우에는 해당 제품이 그대로 소비자에게 판매됐다.

◆ 해썹인증도 전에 조항준수?…‘의문투성이’

23일 웅진식품 관계자는 <시사포커스>와의 통화에서 문제가 제기된 ‘자연은 90일 토마토’ 제품을 두고 “신맛이 난다는 것일 뿐 정상적인 제품이다. 품질면에서 전혀 문제가 없는 제품”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유통 과정에서 진공이 해제돼 일부 제품에 공기가 유입, 산화 현상이 일어났던게 아닌가 추정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품질적으로 문제가 있던게 아니기 때문에 강제성을 가지고 무조건 회수한게 아니고, 저희 나름대로 회수에 들어간 것”이라며 “편의점의 경우, (편의점)본사 측에 요청 후 협의했고 지금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일부 (편의점)점주님들이 (자의적으로 판단 후)그냥 팔게 두셨을 수도 있을 것 같다고 예상되는 상황”이라며 “강제적인 회수 상황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회수 대상이 된 제품은 지난 3월 7일 충남유구공장에서 만들어진 ‘자연은 90일 토마토’ 340ml 제품으로, 유통기한은 2016년 3월6일까지이다. 당시 공장에서 30만개가 생산돼 18만개가 판매됐다. 웅진식품은 이 중 6만개 정도를 예상 회수분으로 정했고, 현재 3만개 정도가 회수됐다.

나머지 12만개에 대해 회수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웅진식품 관계자는 “이미 판매가 됐다”며 “세균이나 식중독균이 검출된게 아니다. 품질면에서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품질면에서 문제가 없음에도 회수조치에 들어간 이유에 대해서는 “HACCP 인증 준비하는 상황에서 자체적인 기준을 높게 적용해 자발적 회수에 착수한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인증을 받은 것은 아니지만, HACCP의 권고조항 중 ‘동일한 불만 제기가 발생할 때 자사 품질 기준에 따라 회수를 할 수 있다’는 내용을 준수하고자 자진 회수를 결정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식약처 관계자는 <시사포커스>와의 통화에서 “(해썹 인증도 안받았는데 해썹 권고조항에 따라 제품 회수조치를 했다는게) 이해가 안된다”라고 밝혔다.권고조항 이행이 향후 해썹인증에 가산점으로 작용하냐는 질문에는 “가산되는 것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웅진식품은 HACCP 인증도 전에 권고조항에 있는 내용을 토대로 제품을 회수처리했고, 이러한 처신이 향후 가산점으로 작용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제품 회수 처리 사유로 HACCP을 거론해 의문을 남겼다.[시사포커스 / 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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