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은 안으로 굽는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대권주자 ‘빅4’로 불리는 고건 전 총리, 이명박 서울시장,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 정동영 열린우리당 의장의 고향 선거판세도 또다른 관심이 가는 부분이다. 고 전 총리는 전북 군산 옥구가 고향인데 군산시장 선거의 경우 전국 기초단체장 선거 가운데 가장 많은 11명이 후보가 난립, 최고의 경쟁률을 보이고 있다. 지난 85년 미국문화원 점거를 주도한 운동권 출신으로 국회의원 선거에서 두 번이나 고배를 마신 함운경 열린우리당 후보와 농협기반공사 사장을 역임한 문동신 민주당 후보가 2파전을 형성하고 있다. 두 후보 모두 고건 전 총리와의 관계에 대해서는 별다른 언급을 않고 있으나 내심 유권자들에게 ‘멀고도 가까운 사이’ 임을 내비친다는 후문이다. 인근 전북 순창은 정동영 의장의 연고지로 열린우리당이 승리를 장담하고 있는 몇 안되는 곳 중 하나다.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의 지역구인 대구시장 선거에선 한나라당 김범일 후보가 여유있게 앞서가고 있다는 평이다. 박 대표 피습사건 여파로 대구지역 투표율이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도 한나라당 후보에게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이명박 서울시장의 고향인 포항시장 판세는 박승호 한나라당 후보가 타 후보들을 역시 압도하고 있다. 이같은 선거판세를 종합할 때, 대권주자 4인의 고향 판세는 대체로 “팔은 안으로 굽는다”는 속설을 재확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이들지역 후보자들도 하나같이 대선주자의 후광을 입고 있음을 강조하고 있어 역시 대선주자들의 텃밭임을 입증했다. 다만 지방선거 불참을 선언한 고 전 총리의 고향인 전북 군산지역 후보들은 고 전 총리의 지원에 대해 직접적인 언급을 삼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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