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사인 볼트(29, 자메이카)가 금지약물 복용으로 1년 자격정지 처분을 받고 지난해 7월 복귀한 타이슨 게이(33, 미국)에 대한 제재 수위를 비판했다.
AP통신에 따르면 25일(한국시간) 볼트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조사관에 협조했다는 이유로 징계를 경감해준 것은 세상에서 가장 멍청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볼트는 “게이가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누가 그를 도왔는지에 대해 이야기했다는 이유로 1년 자격정지 징계를 받았다”며 “만약 금지약물 복용이 적발됐을 때 알고 있는 모든 것을 말하면 징계를 줄일 수 있다는 잘못된 메시지를 전한 것이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만약 금지약물을 복용했을 경우 스포츠계에서 추방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했어야 했다”고 전했다.
게이는 지난 2013년 6월 미국육상선수권대회 후 실시한 도핑테스트에서 금지약물 아나볼릭 스테로이드 양성 반응을 보였다. 이에 징계는 2013년 6월 23일로 소급적용돼 지난해 6월 징계를 마치고 7월초 스위스 로잔에서 열린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다이아몬드리그 7차 대회에 복귀했다. 당시 게이는 9초 93을 기록해 2위에 올랐다.
보통 아나볼릭 스테로이드에 양성반응을 보이면 최소 2년 자격정지 징계를 받는다. 하지만 게이는 금지약물 투여에 도움을 준 존 드루먼드 미국 계주대표팀 코치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등 USADA의 조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했다는 이유로 징계기간이 1년으로 줄었다.
볼트는 “선수들이 금지약물을 투여하는 것에 대해 두려움을 느끼고, 그들의 행동에 대한 결과가 어떤지에 대해 생각하도록 해야한다”며 “징계 수위가 낮으면 신경이나 쓰겠는가”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게이의 금지약물 복용이 적발되기 전까지 나는 수 년 동안 게이를 존경해왔다. 내가 정신을 차리도록 해주고 최선을 다하도록 만들어주는 경쟁자였다”며 “하지만 더 이상 게이와 경쟁하는 것이 기대되지 않는다”고 실망감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