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완종 리스트’와 관련해 정치권 인사들이 실제 금품을 수수했는지를 두고 수사망을 좁혀가고 있는 특별수사팀(팀장 문무일 검사장)이 박준호 전 경남기업 상무와 이용기 성 전 회장 수행비서를 상대로 강도 높은 조사를 벌였다.
25일 특별수사팀은 박 전 상무와 이 전 비서에게 성 전 회장이 정치권에 금품을 상납한 뒤 그 내역을 기록한 ‘로비 장부’가 실제 존재하는지 여부를 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검찰이 지난달 18일 첫 경남기업 압수수색 착수 전 회사 자금과 관련된 주요 서류를 숨기고, 압수수색 이후인 지난달 25일에는 차량을 동원해 범죄 혐의의 중요 단서가 될 만한 것들은 치운 혐의를 받고 있다.
그러나 박 전 상무와 이 전 비서는 성 전 회장의 금품 로비 의혹에 대해 여전히 전면 부인하고 있다.
특별수사팀은 이들이 금품 로비를 뒷받침할 핵심 자료를 빼돌리기 위해 증거인멸을 주도한 것으로 파악하고, 빼돌려진 비자금 내역서 중 일부를 확보해 자금 흐름을 추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수사팀은 또 성 전 회장의 운전기사 여모씨와 또 다른 수행비서 금모씨 등도 불러 생전 행적을 복원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여씨와 금씨는 성 전 회장이 지난 2013년 4월 4일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당시 부여 및 청양지역에 출마한 이완구 국무총리의 캠프를 찾아 3000만원을 전달할 때 동행한 인물로 알려져있다.
수사팀이 현재까지 파악한 물증과 조사내용을 토대로 했을 때, 다음주 중 성완종 리스트의 핵심으로 꼽히는 이완구 총리, 홍준표 경남지사 측 관계자 소환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하기 어렵다.[시사포커스 / 진민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