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당, 한나라 투표율 놓고 신경전
5.31지방선거 투표일인 31일, 당초 예상과는 달리 오후 1시 현재 33%대의 ‘높은(?)’투표율을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이 이를 놓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현재의 투표율은 역대 최저 투표율(전국평균 48.8%)을 기록했던 지난 제3회 지방선거 당시 동시간대 투표율 30.8%보다 2.2%P 상회했다.
선관위는 이와 관련“현재 같은 추세가 이어진다면 전국평균투표율이 50% 이상은 무난히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열린당 “싹쓸이 막아달라는 호소 통한 것”
열린당 우상호 대변인은 이날 오전 논평을 통해 “투표율이 높으면 여당에 유리하다는 것이 대체적인 이야기”라며 “아마도 싹쓸이를 막아달라는 우리당의 호소가 통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한다”고 밝혔다. 우 대변인은 “이번 선거운동기간 동안 한나라당이 독점하고 있는 지방권력을 심판하고, 지역주민의 삶의 질을 획기적으로 개선시킬 깨끗한 지방정부, 유능한 인물을 선택해 줄 것을 호소해왔다”면서 “강금실 서울시장 후보, 진대제 경기지사 후보 등 선거의 의미가 살아날 수 있는 유능한 인물에 대한 현명한 선택을 부탁한다”고 지지를 당부했다. 그는 또 “비판과 질책보다 무서운 것은 무관심”이라며 “오후에도 한나라당의 지방권력독점을 막기 위한 국민들의 행렬이 투표장으로 이어져 참여의 힘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유권자들의 투표를 독려했다.
◆한나라 “무능하고 오만한 정권과 집권 열린당을 심판하려는 의지”
이에 대해 한나라당 이계진 대변인은 “투표 독려 캠페인 등에 따라 투표율이 높게 나타나고 있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라면서 “열린당의 주장과는 달리 오히려 열린당을 반드시 심판해야 한다는 한나라당 지지자들이 의지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이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지난 선거운동 기간 동안 무능하고 오만한 정권과 집권 열린당을 반드시 심판하자는 한나라당의 주장에 공감하는 대다수 국민들의 열성적인 지지와 성원에 감사한다”면서 “마음이나 말만으론 잘못된 정치를 바로잡을 수 없으므로 모두가 빠짐없이 투표해 그 열망을 반드시 표로 보여줘야 한다”고 유권자들의 한 표를 부탁했다. 아울러 이 대변인은 “한나라당은 이번 선거에서 나타나 국민들의 소중한 표의 의미를 깊이 헤아려 좋은 정치의 밑거름으로 삼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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