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 이글스에게 쏟아지는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도 뜨겁다.
3년 연속 최하위에 그쳤던 한화는 27일 12승 10패 공동 4위에 올라있다. 매 경기마다 끈질긴 경기력으로 명장면을 연출하며 마치 한국시리즈를 보는 듯한 느낌을 주는 한화의 경기에 홈팬들이 열광하고 있다.
한화는 지난 18일 NC 다이노스와의 주말 홈경기에서 1만 3000석이 매진됐고 25~26일 주말 매진이 됐다.
한화 구단 관계자는 “4월에 우천취소라는 악재가 많았으나 날씨가 좋았던 주말 홈 경기는 모두 매진됐다. 우천취소된 19일 경기도 매진에 가까웠다. 5월에 날씨가 더 좋아지면 흥행 행진에 가속이 붙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화 돌풍의 주인공은 김성근 감독 덕분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한화의 팀 평균자책점은 7위(4.93), 팀 타율은 8위(0.259)로 저조하지만 12승 10패로 확실히 이기는 야구를 하고 있다. 무엇보다 지난 시즌 113개의 팀 실책 1위를 차지했지만 올해에는 22경기 16개의 실책으로 SK 와이번스, 두산 베어스와 같은 공동 7위다.
병살타는 13개 9위, 주루사는 5개로 두산과 공동 9위다. 평균경기 시간은 3시간 31분으로 가장 길고, 최단시간 경기를 하고 있는 삼성 라이온즈보다 26분 긴 시간이다. 그만큼 한화의 야구가 끈질겨졌다는 것이다. 희생번트는 30개로 압도적인 1위, 2위인 LG 트윈스는 19개다.
또 삼성에서 한화 유니폼을 입은 권혁(32)의 활약이 돋보인다. 14경기 1승 1패 3홀드 4세이브 평균자책점 3.63으로 한화 마운드의 중심이 됐다. 혹사 논란이 일고 있지만, 연투는 두 차례뿐이다.
이용규(30)와 정근우(33)도 올 시즌 달라진 모습이다. 입단 첫 해 ‘국대 테이블 세터’라는 기대를 받았지만 부상과 부진으로 뚜렷한 활약이 없었다. 하지만 올해 이용규는 다시 중견수로 투입돼 공·수, 주루에서 활약하고 있고 정근우도 실전감각을 되찾는다면 좋은 모습을 보일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한화는 포수 조인성(40)이 종아리 부상으로 빠져있는 가운데 안방마님 문제가 시급했지만 포수의 문제를 드러낸 상황에서 조인성까지 가세한다면 더욱 박차를 가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