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투표율…누구에게 유리할까?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 등 여야는 지방선거 투표일인 31일 유권자의 심판을 기다리며 개표 결과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특히 이번 지방선거가 역대 선거 가운데 가장 투표율이 낮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여야가 모두 모처럼 한 목소리로 투표해 줄 것을 당부하고 나섰다.
열린우리당은 비관적인 선거 전망 속에서도 막판 이변을 기대하는 모습이었고, 한나라당은 압승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된 가운데 박근혜 대표가 퇴원 유세를 펼친 대전과 제주의 투표 진행 상황을 주시했다. 민주당은 텃밭인 호남 지역 표심의 향방을, 민주노동당과 국민중심당은 각각 기대를 걸고 있는 기초자치단체장 선거결과를 지켜봤다.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은 오전 7시30분께 서초구 서초3동 신중초등학교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부인 민혜경 여사와 함께 투표를 마친 뒤 기자와 만나 "지방선거 투표율이 매번 떨어지고 있다"며 "투표율이 50% 이하로 떨어지면 정당성의 문제가 제기되는 만큼 꼭 투표장에 나와달라"고 호소했다. 정 의장은 투표 후 자택에 들렀다가 영등포 당사에 나와 당직자들을 격려하고, 투표가 종료된 뒤에는 지도부와 함께 개표방송을 시청할 예정이다.
한나라당은 이번 선거에서 무난히 압승할 수 있을 예측하면서도 열린우리당이 막판에 들고 나온 '싹쓸이 방지론' 이 얼마나 효과를 발휘할지를 주목하고 있다.
박근혜 대표와 이재오 원내대표 등 지도부가 그동안 전국을 돌며 역설한 '무능정권 심판론'을 표로 연결시키기 위해 투표 종료때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한나라당은 16개 광역단체장 선거중 호남권을 제외한 13곳, 230개 기초단체장 선거중 170~180곳에서의 대승을 자신하는 분위기다.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국민중심당은 각각 이번 지방선거 막판까지 심혈을 기울인 전략지역 등의 투표 상황을 점검하면서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전날 '전북 올인' 유세로 선거전을 마무리한 민주당은 전북 표심의 향배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민주당은 여의도 중앙당사 14층에 개표상황실을 마련해놓고 혼전 지역을 중심으로 투표율 추이 등을 점검했다. 전주에서 지방선거 지원유세를 마무리한 한화갑 대표도 30일 밤늦게 서울에 도착, 마포구 상수동 자택에서 휴식을 취하면서 접전지역의 투표율 상황 등을 보고 받았다. 투표를 마치고 중앙당사에 하나둘씩 모인 당직자들은 광주. 전남지역의 압승을 바탕으로 전북에서도 "민주당 바람이 불지 않겠는가"라며 `호남 석권'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민주노동당도 여의도 중앙당사에 마련된 선거상황실을 통해 투표율 등을 점검하는 등 표심의 흐름에 촉각을 세웠다.
천영세 의원단대표는 강남구 일원2동 강남우체국에서 부인 한숙희씨와 함께 한 표를 행사한 뒤 자택 인근 산에 올라 잠시 머리를 식혔으며, 오후에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개표 방송을 시청할 예정이다.
국민중심당의 여의도 당사도 그 동안 5.31 지방선거 지원유세를 위해 지방에 뿔뿔이 흩어져있던 지도부들이 오전부터 한 두 명씩 당사로 모여들면서 조금씩 활기를 찾았다.
신국환 공동대표는 이날 새벽 경북 문경에서 투표를 한뒤 곧바로 중앙당사로 향했고, 심대평 공동대표 역시 대전에서 상경, 오후 당사에서 개표 방송을 지켜볼 예정이다.
한편 오후 3시 현재 총 유권자 3천706만4천282명 가운데 1501만9천925명이 투표에 참가해 40.5% 투표율을 보였다. 지역별로는 제주가 55.1%로 최고 투표율을 보였고 전남(52.2%)이 그 뒤를 이었다. 경북(50.1%),강원(50%)도 50%대에 진입했다. 부산(37.5)와 대구(37.7%),서울(37.6%), 경기(36.6%), 광주(35.4%)는 여전히 30%대에 머물고 있고 인천이 33.5%로 가장한 저조한 투표율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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