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 대통령이 28일 ‘성완종 파문’과 관련한 국민 메시지를 내놓은데 대해 국민 여론은 ‘공감’보다 ‘공감하지 않는다’는 의견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얼미터>가 28일 JTBC 의뢰로 ‘박근혜 대통령의 성완종 사건 관련 대국민 메시지 공감도’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 46.8%는 “공감하지 않는다”는 의견을 밝혔다.
반면, “공감한다”는 의견은 이보다 7.6%p 낮은 39.2%로 조사됐다.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14.0%였다.
박 대통령은 이날 김성우 청와대 홍보수석을 통해 성완종 파문과 관련한 입장을 밝혔으며, 이를 통해 이완구 국무총리 사퇴에 대한 유감 표명과 함께 참여정부에서 성완종 전 회장이 2차례 특별사면을 받았던 문제를 지적했다.
박 대통령은 이와 관련, “고 성완종 씨에 대한 연이은 사면은 국민도 납득하기 어렵고 법치의 훼손과 궁극적으로 나라 경제도 어지럽히면서 결국 있어서는 안 될 일들이 일어나는 계기를 만들어주게 됐다”며 “이 문제에 대해 제대로 진실을 밝히고 제도적으로 고쳐져야 우리 정치가 한 단계 더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의 이 같은 ‘성완종 특별사면’ 문제 제기를 두고 야당은 ‘성완종 리스트’에 따른 측근비리 문제와 대선자금 문제 등에 대한 사과는 없고, 비본질직인 사면 문제를 부각시켰다며 맹비난을 쏟아내고 있는 상황이다. 박근혜 대통령 대국민 메시지에 대해 “공감하지 못한다”는 여론이 우세한 만큼, 야당의 주장에 힘이 실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지역별로 재보궐선거가 치러지는 서울(관악을), 경기/인천(성남 중원, 강화서을), 광주/전라(서구을) 지역에서는 대체로 ‘비공감’ 의견이 크게 앞섰다. 서울은 ‘공감 29.9% vs 비공감 58.1%’였고, 경기/인천은 ‘공감 35.7% vs 비공감 50.5%’, 광주/전라는 ‘공감 23.9% vs 비공감 44.0%’였다.
반면 여권 텃밭인 대구/경북은 ‘공감 55.4% vs 비공감 39.6%’였고, 부산/경남/울산은 ‘공감 53.4% vs 비공감 37.0%’였다. 대전/충청/세종은 ‘공감 45.1% vs 비공감 50.8%’로 격차가 크지 않았다.
연령별로는 30대에서 ‘비공감’ 의견이 가장 많았다. 30대는 ‘공감 13.9% vs 비공감 69.5%’으로 나타났고, 20대는 ‘공감 20.9% vs 비공감 58.5%’, 40대는 ‘공감 35.4% vs 비공감 55.9%’였다. 50대(공감 60.4% vs 비공감 31.0%)와 60세 이상(공감 62.3% vs 비공감 21.5%)은 공감 의견이 압도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정당 지지성향별로 새누리당 지지층의 82.5%가 ‘공감한다’는 의견이었지만, 새정치민주연합 지지층의 76.1%는 ‘공감하지 않는다’는 의견으로 극명한 엇갈림을 보였다. 무당층(22%)에서는 ‘공감하지 않는다’는 의견이 55.8%로 ‘공감한다’는 의견 24.6%보다 두 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지난 28일 전국 19세 이상 성인 500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50%)와 유선전화(50%) 임의전화걸기(RDD)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5.7%,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p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