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퀴아오, “나의 승리, 메이웨더는 아무것도 안 했다”
파퀴아오, “나의 승리, 메이웨더는 아무것도 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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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기의 대결? 역대급 위대한 선수들의 대결치고는 졸전
▲ 파퀴아오-메이웨더/ 사진: ⓒ뉴시스

매니 파퀴아오(37, 필리핀)이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38, 미국)과의 승부에서 판정패를 당한 후 울분을 토했다.

파퀴아오는 3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 라스베이거스 MGM 그랜드 가든 아레나에서 열린 세계복싱협회(WBA)와 세계권투평의회(WBC), 세계복싱기구(WBO)의 웰터급 통합 타이틀전 메이웨더와의 경기에서 심판전원일치 0-3으로 판정패했다.

경기 후 파퀴아오는 “내가 이겼다고 생각한다. 그는 외곽으로 도망가는 것 외에는 아무 것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아웃복서인 메이웨더는 경기 내내 시종일관 방어적인 경기를 펼쳤다. 인파이터인 파퀴아오는 그런 메이웨더를 상대로 속사포 공격을 펼치지 못했다. 두 명의 심판이 116-112, 나머지 한 명의 심판이 118-110으로 메이웨더에 더 높은 점수를 부여했다.

이날 파퀴아오는 429번의 펀치 가운데 81개의 유효펀치를, 메이웨더는 방어적인 경기 속에서도 435개의 펀치 중 148개를 맞혔다. 종전 경기까지 평균 600~700개의 펀치를 쏟아냈던 파퀴아오는 결국 메이웨더의 방패를 뚫지 못했다.

파퀴아오는 “계속해서 도망다니는 사람에게 펀치를 날릴 수는 없다. 그가 멈춰있을 때 나는 주먹을 쏟아부었다. 그게 바로 싸움이다”고 말했다. 방어형 아웃복서로 메이웨더가 판정승을 노리고 이런 전략을 들고 나왔을 거라는 의도는 예측할 수 있었다.

결과적으로 ‘세기의 대결’이라 불리며 손꼽혀 왔던 경기치고는 화끈한 경기력이 없었다.

한편 파퀴아오의 패배로 베니그노 아키노 3세 필리핀 대통령은 “국가의 영웅인 파퀴아오의 존경스러운 싸움에 국민들은 여전히 고개를 떳떳이 들 것이다”며 “그는 인생의 도전에 맞서 싸워 밝은 미래를 가져오며 필리핀 국민들에게 영감을 선사했다”고 감사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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