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V'의 전성시대 막 오르나?
'SUV'의 전성시대 막 오르나?
  • 오공훈
  • 승인 2004.02.23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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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유틸리티 차량 인기 급상승에 국산․수입차 구분 없다
한국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팔린 SUV는 총 28만7788대로 전년에 비해 3.3% 감소했다. 그러나 전체 자동차 판매량이 19.3% 감소한 것과 비교하면 매우 양호한 성적. 주5일제와 개인주의 성향이 SUV의 인기 견인차 이에 따라 전체 자동차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8.7%로 전년의 24.3%에 비해 4.4%p나 높아졌다.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SUV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98년 6.6%에 불과했으나 2001년 17.6%, 2002년 24.3%, 2003년 28.7% 등으로 매년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택시 등 영업용 차량을 제외한 순수 일반고객을 대상으로 한 점유율은 30.2%로 이미 30%를 넘어섰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들은 "이 같은 추세대로라면 올해 SUV 비중은 35%를 넘어서 40%에 근접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처럼 SUV가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주5일 근무제가 확산되면서 레저·스포츠 인구가 대폭 늘어나 자동차 구매에서도 세단보다는 SUV 쪽으로 구매패턴이 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핵가족화에 따른 개인주의적 성향도 한몫을 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부모세대들이 점차 줄어들면서 가족 구성원이 단출해진데다, 아파트 생활 등으로 몸에 익은 나와 가족을 위주로 하는 생활 행태가 SUV 돌풍의 한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이는 그동안 레저용차량(RV)이 주류를 이루던 미니밴 시장이 급속도로 위축되고 있는 것과 일맥상통한다. 승용차시장에서의 미니밴 점유율이 2001년 20.58%에서 2002년 18.2%로 줄어들고 지난해에는 13.1%로 급감했다. SUV의 증가추세와 미니밴의 하락추세 시기가 맞아떨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현상은 젊은이들의 실용성 중시 성향이 작으면서도 실용적인 SUV로 전환되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주5일 근무제의 확산으로 SUV 강세현상은 미니밴 시장 잠식에 이어 일반 승용차로까지 번져갈 것"이라며 "국내차 업계는 물론 수입사들도 SUV를 가장 중요한 전략종목으로 여기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자동차의 '투싼', 올해 SUV 최대 다크호스 한편 외제차 시장에서 SUV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2001년 10.0%에서 2002년 10.9%, 2003년 15.5%로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가장 많이 팔린 외제 SUV는 도요타의 렉서스 RS330이었다. 그러면 올해 SUV 시장을 주도할 차량은 무엇일까? 올해 자동차 업계에서 가장 주목하고 있는 SUV는 현대차의 '투싼'이다. 투싼은 현대차가 전세계적으로 SUV 시장의 성장과 차급 세분화로 인한 신규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여 개발한 승용 감각의 SUV로, 기존 현대차의 싼타페보다 약간 작고 경제성을 강조한 차량. 그래서 '베이비 싼타페'로 불리기도 한다. 투싼은 아반떼XD 플랫폼을 기본으로 해 승용차 수준의 승차감을 강조했으며 작으면서도 미니밴과 같은 넓은 공간 활용성과 스포티하고 세련된 외관 디자인이 특징이라 할 수 있다. 투싼의 디자인 컨셉은 SUV와 승용스타일의 장점을 최대한 살린 복합개념의 미래지향적 스타일을 강조했다. 스타일과 개성을 중시하는 20~30대의 젊은 세대들을 주요 고객층으로 삼고 있다. 엔진은 2.0 리터의 가솔린엔진(수출사양)과 디젤엔진 그리고 2.7ℓ V6 가솔린 엔진(수출사양)으로 구분돼 동급 소형 SUV중 가장 다양한 엔진 라인업을 구성하고 있다. 또한 전자식 4륜구동방식을 적용해 도로조건에 따른 전륜과 후륜의 동력 배분이 자유로워짐으로써 경제적인 연비와 우수한 주행성능을 실현했다. 현대차는 투싼을 올 하반기부터 전 세계에 판매해 수출 8만대, 내수 4만대 등 총 12만대의 판매를 계획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오는 3월 출시될 예정. 또한 기아차는 오는 8월쯤 투싼과 플랫폼을 공유한 'KM(스포티지 후속)'을 출시할 예정이다. KM은 스포티지 후속모델로 투싼과 같은 2000㏄급 5인승 모델로, 투싼보다는 정통 SUV의 캐릭터를 강조하고 있으며 차체는 과거 스포티지와 비슷하지만 실내공간이 더 넓고 고급장비를 갖춘 것이 특징이다. 이밖에 외제차 업체들도 새로운 SUV를 출시할 계획이다. 포드는 최근 링컨 에비에이터를 출시했으며, 랜드로버는 유럽판매 1위의 돌풍을 일으킨 뉴프리랜더를 출시했다. 또 다음달에는 다임러 크라이슬러가 그랜드 체로키 디젤 2.7CRD를, GM코리아가 에스컬레이트 중형 SUV인 SRX를 내놓을 계획이다. 수입 SUV차량도 크게 증가! 이렇게 국내 자동차시장에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인기가 치솟으면서 국산 SUV 뿐만 아니라 수입 SUV차량의 점유율이 껑충 뛰어오르고 있다. 17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 등록된 수입자동차는 총 1만9461대였으며, 이중 SUV차량이 3024대에 달하며 수입차 내 SUV비중이 15.5%로 급증했다. 수입차 내 SUV차량의 비중은 2000년 이후 연평균 10~11%선을 소폭 등락했으나 지난해에는 7종류에 달하는 SUV 신모델이 대거 투입된데 힘입어 점유율이 큰 폭으로 신장했다. 특히 이같은 SUV신장세에 고무된 수입차업계가 올해엔 무려 16종류의 SUV 신모델을 쏟아낼 것으로 확인돼 향후 수입차 내 SUV 판매비중도 큰 폭으로 신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새로 선보이는 수입 SUV차량은 ▲ 폭스바겐 '투아렉'(배기량별 2가지 모델) ▲ 크라이슬러 '그랜드 보이저' ▲ 짚 '체로키' ▲ BMW 'X3' ▲ 캐딜락 '에스칼라드' 'SRX' ▲ 포드 '이스케이프' ▲ 링컨 '에비에이터' ▲ 랜드로버 '프리랜더' '디스커버리' ▲ 푸조 '206SW'·'407SW' ▲ 볼보 'V50' ▲ 포르쉐 '카이엔' ▲ 혼다 'CR-V' 등. 한편 이들 외국산 차량에 대항할 국산 SUV 차량으로는 현대차의 '싼타페'·'테라칸', 기아차의 '쏘렌토'·'엑스트렉', 쌍용차의 '뉴렉스턴' 등이 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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