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홈앤쇼핑 개국 당시 판매수수료율 20%대를 공약으로 내걸었지만 기존 홈쇼핑들과 큰 차이가 없는 30%대 수수료율을 유지해 비난여론을 샀던 중기중앙회가 ‘수수료 8%’ 조건으로 홈앤쇼핑에 입점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혀 오는 7월 개국하는 제7홈쇼핑을 의식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3일 중기중앙회는 “수수료 8% 입점 기회 제공은 여타 홈쇼핑사들의 판매 수수료가 30~40%에 달하는 것을 고려하면 파격적인 혜택”이라면서 “중소기업 제품의 품질과 가격 등을 평가한 뒤 적합 품목에 대해 혜택을 적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중기중앙회는 2011년 홈앤쇼핑을 설립할 때 20%대 판매수수료율을 약속한 바 있다. 중소기업을 위한 채널인만큼 그 취지에 맞게 저렴한 수수료를 유지하겠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홈쇼핑업체가 제품 판매 활성화를 위해서는 좋은 채널을 점해야 하고, 이에따라 유선방송사업자에게 비싼 채널 사용료를 지불해야 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수익률을 올리면서 수수료율을 낮추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중기중앙회가 ‘20%대 수수료’ 공약을 실천하기 위해서는 애초 홈앤쇼핑이 손실을 감안했어야 했다는 말이된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홈앤쇼핑은 판매 수수료율을 30%대로 정했고, 이에 홈앤쇼핑의 최대주주인 중기중앙회가 결국 공익적 차원보다는 수익을 택했다는 비난 여론이 거세게 일었다.
더불어 지난 2014년 국정감사에서는 홈앤쇼핑에서의 로만손 제품 판매 방송 비중이 높았던 것을 두고 홈앤쇼핑이 김기문 중기중앙회장의 회사 로만손을 위해 이용된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됐다.
한편, 일각에서는 이번 중기중앙회의 ‘8%대 수수료율 혜택’이라는 파격적인 행보를 두고 오는 7월1일 개국하는 제7홈쇼핑을 의식한데서 나왔다는 해석이 나온다.
제7홈쇼핑은 중소기업 제품 위주로 판매하게되는데, 이는 중소기업 제품 전용채널로 만들어진 홈앤쇼핑과 취지가 같다. 이에 새로 개국하게 될 제7홈쇼핑이 시간이 지나면서 설립취지가 흐려졌던 여타 홈쇼핑들과 비교해 중소기업들을 위해 실제 얼마만큼 효과적인 판로가 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과 함께, 기존의 홈앤쇼핑이 제7홈쇼핑 개국에 대응해 내놓게될 방편에 관심이 모아진다.[시사포커스 / 진민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