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재철 “국민연금 개악 불씨만 더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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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더 주겠다는 사탕발림의 돈, 어디서 무슨 수로 만들어내나”
▲ 새누리당 4선 중진 심재철 의원이 여야의 국민연금 소득 대체율 인상 합의와 관련해 강도 높은 비난을 쏟아냈다. 사진 / 홍금표 기자

새누리당 비주류 4선 중진인 심재철 의원이 여야 당대표가 공무원연금개혁안에 합의하면서 국민연금 소득 대체율까지 인상하기로 합의한데 대해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심재철 의원은 4일 보도자료를 내고 “공무원연금을 개혁한다더니 제대로 바꾸지도 못한 채 오히려 국민연금 개악이라는 불씨만 더 키우고 말았다”고 비판했다.

심 의원은 “이번에 손질한 공무원연금은 기여율을 7%에서 9%로 올리고 지급률은 1.9%에서 1.7%로 낮추는 것이 핵심”이라며 “더 내고 덜 받는 방식이지만 구조개혁을 하겠다며 큰소리쳤던 것에 비하면 태산명동서일필(泰山鳴動鼠一匹)이다”고 지적했다.

‘태산명동서일필(泰山鳴動鼠一匹)’이란 태산이 떠나갈 듯 요란하더니 실제 결과는 보잘 것 없음을 이르는 말이다.

심 의원은 그러면서 “물론 야당이 합의해주지 않으면 여당 과반수로는 법안처리를 할 수 없게 된 현재의 국회법 때문에 미봉책이 될 수밖에 없었다는 현실적인 어려움을 모르는 바는 아니다”면서도 “하지만 문제는 국민연금을 끌어들여 오히려 개악을 한 것이다. 도대체 무슨 계산이길래 국민연금 소득대체율을 40%에서 50%로 올려주겠다고 큰소리친 것이냐”고 따져 물었다.

심 의원은 이어, “국민연금을 더 주겠다는 사탕발림의 돈은 어디서 무슨 수로 만들어내느냐”며 “방법은 국민이 내는 보험료를 배 가까이 올리든지 아니면 적립금을 까먹어 국민연금 고갈시기를 앞당기든지 둘 중의 하나밖에 없다. 이번 국민연금 개악은 국민연금 소득 대체율을 40%로 낮추기로 2007년에 어렵게 합의한 것을 다시 원점으로 되돌리는 무책임한 일”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아울러, “이번 손질로 향후 공무원연금은 2085년까지 70년간 333조원 절약된다지만, 국민연금은 2083년까지 68년간 1,669조원이 더 들어가야 할 판”이라며 “배보다 배꼽이 더 큰 개악이다. 공무원연금 절약분의 20%를 공적연금 강화에 쓰겠다고 했지만 이 돈은 저소득층 보험료, 출산, 군복무, 실업크레딧에만 쓰게 돼 있어 소득 대체율 인상에는 돌려막을 수가 없는 호도일 따름”이라고 꼬집었다.

심 의원은 거듭 “여야는 소득 대체율을 올리는 등의 국민연금 개선방안을 만들어 오는 9월에 통과시키기로 했는데 어떤 기상천외한 분식이 나올지 상상조차 안 된다”고 비판했다.

한편, 이날 오전 당내 쇄신파 초‧재선 의원 모임인 ‘아침소리’도 주례회의를 갖고 “국민연금 연계안은 재정적자 해소 취지에 역행한다”는 의견을 모았다. 아침소리는 “합의 내용에 포함된 국민연금 연계 방안은 혹 떼려다 오히려 혹을 붙인 격”이라며 “정부의 관련 부처, 언론, 전문가 집단의 우려도 쏟아지고 있다. 이번 합의안이 미래 세대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재정적자 해소방안이라고 국민들 앞에 떳떳하게 말할 수 있겠냐”고 따져 묻기도 했다.

아침소리는 거듭 “여야의 합의정신은 존중하되, 국민연금 문제는 보다 폭넓은 논의와 국민적 합의가 필요하다”며 “공무원 연금 개혁의 기본정신에 기초한 건설적인 대안을 만들어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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