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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교통부가 동북아 물류 중심국가 실현을 위해 추진중인 종합물류업 인증업체 선정을 앞두고 일반 물류업계와 대기업 물류 자회사들의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2일 건교부와 업계에 따르면 3월말까지 16개 업체가 종합물류업 인증 신청을 넣어 이중 대한통운과 한진, CJ GLS, 범한종합물류 등 10여개 기업이 사실상 확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종합물류업 인증제는 제3자 물류 활성화를 위해 종합 물류기업으로 인증받은 업체에 대해 화물터미널 등 물류시설 우선 입주권과 자금 융자 등 각종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제도로, 건교부는 빠르면 내주에 인증 업체를 발표할 예정이다.
대한통운은 물류기업 중 가장 먼저 종합물류업 인증 신청을 하는 등 자신감을 보이고 있으며, 한진과 CJ GLS 등도 무난히 인증을 획득할 수 있을 것으로 낙관하는 분위기다.
이들 기업은 정부의 종합물류업 인증 업체로 선정되면 화물터미널, 산업단지, 유통단지 등 물류시설 우선 입주권이 주어지고 물류시설 확충, 정보시스템 구축, 물류기술개발, 자동화.장비 표준화, 해외시장 개척 등에 자금 융자와 부지 지원을 받을 수 있어 기대감에 한껏 부풀어 있다.
그러나 현대차그룹 비자금 사태의 여파로 대기업 물류 자회사들의 종합물류업 진출은 여의치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어차피 종합물류업 인증제가 제3자 물류 등 종합 물류기업 양성을 목적으로 하고 있어 대기업 물류 자회사들은 애시당초 혜택을 기대하기 힘들었는데 현대차 비자금 사건 이후 입지가 더욱 좁아졌기 때문이다.
대기업 물류 자회사들은 지금까지 모기업이라는 안정적인 화주로부터 물량을 수주하는 혜택을 누릴 수 있었지만, 현대차 비자금 사건 이후 '비자금 창구'로 지목돼 따가운 시선에 직면해야 했고 정부의 시책에 따라 점차 입지가 좁아지고 있어 더욱 명암이 교차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계열 물류사인 글로비스는 종합물류업 인증 신청을 넣었다가 현대차그룹 비자금 사태의 여파로 인증 신청을 자진 철회했으며, 삼성전자 계열 물류사인 삼성 로지텍은 인증 신청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나머지 대기업 계열 물류사들도 인증 획득이 사실상 어려운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LG전자 물류 자회사의 이미지가 강한 범한종합물류는 무난히 인증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돼 대조를 보이고 있다.
범한종합물류 관계자는 "세간에는 회사를 LG전자 물류 자회사로 보는 시각이 있지만 지분 관계나 계약 내용 등을 보면 LG그룹에서 완전히 독립된 회사기 때문에 결격 사유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