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르하트 하이버그 노르웨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이 “‘유령 장소(ghost venue)’가 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지난 1994 릴레함메르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을 지냈던 하이버그 위원은 7일 서을 영등포구 여의도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제스포츠 미디어포럼을 통해 “IOC 위원으로서 이같은 경우를 많이 봤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아직까지 평창올림픽에 대한 모든 계획을 알지는 못한다”면서도 “천문학적인 자금이 들어가는 올림픽 개최 비용이 헛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또 “준비가 철저하다면 안전하게 될 것 같다”며 “릴레함메르와 같이 운도 필요하지만 준비를 한다면 운은 따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르웨이 릴레함메르는 인구 2만 7000명의 작은 산골 도시였지만 동계올림픽으로 4000억원의 흑자를 내면서 성공 사례로 평가되고 있다. 개최 비용은 최소화, 건강 요양시설 및 스포츠, 문화 관련 대학으로 활용돼 관광 및 교육 도시로 탈바꿈했다.
하이버그 위원은 2014소치올림픽을 예로 들었다. 그는 “러시아 정부에서 소치올림픽을 위해 500억 달러를 투입했다는 추정이 나오고 있다”며 “결론적으로 봤을 때 이는 IOC의 실수”라고 평가했다.
그는 “올림픽 개최를 준비하면서 인근 지역을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며 “올림픽 자체에 있어 막대한 지출이 좋은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릴레함메르올림픽 당시에도 선수단 관계자와 취재단이 숙소로 활용한 통나무 조립식 건물은 대회 이후 대학으로 옮겨져 기숙사로 이용됐다. 한국 같은 경우 교통편이 편해 서울에서 숙박한 후 KTX를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IOC 차원에서 비용 수치를 매겨가면서 모든 것을 정할 수는 없다”며 “이는 한국 조직위 측에서 경기가 끝난 후 적절한 유산을 남기기 위해 올바른 방법을 가지고 논의해야 되는 문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