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승용, 최고위원회의서 돌연 사퇴 의사 표명
주승용, 최고위원회의서 돌연 사퇴 의사 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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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 “사퇴할 것처럼 해놓고 공갈치는 게 더 문제” 지적에 반발
▲ 새정치민주연합 주승용 최고위원이 8일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돌연 최고위원직 사퇴 의사를 밝혔다. 사진 / 유용준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주승용 최고위원이 8일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돌연 최고위원직 사퇴 의사를 밝혔다. 주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정청래 최고위원이 자신의 사퇴 여부와 관련 비판을 하자 이에 반발, 회의장에서 퇴장한 것이다.

사연은 이렇다. 정 최고위원은 주 최고위원이 문 대표를 향해 공개 비판을 했던 주 최고위원이 이날 ‘패권주의’를 또다시 언급하자, 정 최고위원이 이를 비판했고 주 최고위원이 거세게 반발한 것이다.

지난 4일 최고위 회의에서 4·29 재보선 패배 결과를 어떻게 책임질 것인지 문 대표에게 입장을 밝히라고 요구하면서 그동안 회의석상에서 발언을 자제해 왔던 주 최고위원은 “제가 이번 주말까지는 발언을 자제하겠다고 말했지만, 대표님께서 아무 말도 없고 또 입이 간지러워 한마디 하겠다”고 운을 뗐다.

주 최고위원은 “저는 어떻게 당내 문화, 패권 문화를 타파해야 하는지 고민했다”며 “패권주의의 또 다른 이름이 비공개, 불공정, 불공평이라고 생각한다. ‘3공 정신’을 되새긴다면 희망은 있다. 공개, 공정, 공평이 바로 그것”이라고 문재인 대표를 압박했다.

주 최고위원은 “선거에 패배하고 나서 그대로 있는 것도 불공평이라고 생각했다”며 “제갈량이 와도 당내 갈등 해결하지 못한다는 심각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주 최고위원은 이어 “모든 사안을 공개적으로 논의하는 것이 그 시작이다”며 ““빗장을 과감히 열어야 한다. 일단 공개되면 공정처리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주 최고위원은 또 “공정 처리했으니 결과에 승복하고 자연스레 공평하다고 생각할 것”이라면서 “우리 당에 대한 부정적 인식 과감히 걷어내기 위해 3공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주 최고위원의 발언에 정청래 최고위원은 “사퇴할 것처럼 해놓고 공갈치는 게 더 문제”라며 “단결하는데 일조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즉, 새정치연합의 지난 4.29 재보궐선거 전패 이후 지도부 책임론을 주장했던 주 최고위원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자 주 최고위원은 강력 반발했다. 주 최고위원은 “공개석상에서 이런 말씀은 치욕적”이라면서 “제가 아무리 무식하고 무능해도 그런 식으로 당원들의 대표인 최고위원에게 할 말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주 최고위원은 이어 “사퇴한다”며 “모든 지도부들 그렇게 해야 한다”고 말하면서 회의장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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