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조금 더 보태도 외제 자동차를...’
‘돈 조금 더 보태도 외제 자동차를...’
  • 오공훈
  • 승인 2004.02.23 20: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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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자동차에 소극적인 한국인들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한국 자동차의 위상에 비상등이 켜졌다. 지난해 우리나라 자동차는 생산대수를 기준으로 한 순위에서는 6위 자리를 굳게 지켰지만, 내수시장 규모에서는 두 계단이나 추락했다. 한국자동차공업협회(KAMA)에 따르면 지난해 현대차, 기아차, GM대우차, 쌍용차, 르노삼성차 등 국내 완성차 업계가 생산한 총 317만7870대로 전년에 이어 세계 6위를 기록했다. 승용차는 276만7716대로 세계 5위 수준이었고, 상용차 41만154대로 세계 6위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대를 기록, 우리나라의 세계 자동차생산 순위가 2002년에 이어 6위 자리를 유지했다. 세계 1위는 1207만7732대를 생산한 미국이 차지했다. 미국은 지난 94년 이후 줄곧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3위는 일본으로 1028만6318대, 3위는 독일로 550만6629대, 4위는 중국으로 444만3686대, 5위는 프랑스로 324만7968대를 기록했다. 이어 7위는 스페인으로 302만9690대, 8위는 캐나다로 133만9607대, 9위는 영국으로 184만6429대, 10위는 브라질로 151만8177대를 기록했다. 여기서 눈여겨볼 것은 중국의 부상. 지난해 중국의 자동차 생산대수는 전년대비 36.7% 증가하며, 프랑스를 제치고 4위로 올라섰다. 자동차 전문가들은 오는 2010년에는 중국의 연간 자동차 생산이 1000만대에 달해 세계 1위 또는 2위의 자동차 생산대국으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지난해 세계 자동차 생산대수는 승용차 4124만대, 상용차 1655만대 등 총 5779만대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미국, 일본, 독일, 중국, 프랑스, 한국 등 6대 국가가 차지하는 비중이 전체 생산의 67%(3874만대)를 차지, 이들 국가들이 세계 자동차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처럼 우리나라 자동차 생산대수가 세계 6위를 기록했지만, 내수시장의 규모에서는 세계 10위권 밖으로 밀려나 충격을 주고 있다. 우리나라의 지난해 내수시장 규모는 133만7706대로 세계 11위를 차지했다. 이는 전년의 9위에서 두 계단 하락한 것이다. 세계 각국과 비교한 우리나라의 자동차 내수시장 규모는 98년 13위, 99년 10위, 2000년 11위, 2001년 10위, 2002년 9위 등 상승세를 보이다 지난해에는 다시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우리나라의 자동차 내수시장 규모 순위가 하락한 것은 경기침체가 지속되고 신용불량자가 증가하는 등 소비심리가 크게 위축되면서 자동차 판매가 전년대비 18.7%나 감소했기 때문. 자동차 내수시장 규모 1위는 미국으로 1696만7442대에 달해 우리나라보다 12배 이상 많았다. 이어 일본이 582만8183대로 2위, 중국이 439만806대로 3위를 차지했다. 특히 중국은 지난해 자동차 내수시장이 전년 대비 35.2%나 급증하며 독일을 제치고 세계 3위로 한 계단 상승했다. 다음으로 독일이 350만1683대로 4위, 영국이 294만2737대로 5위, 이태리가 249만33대로 6위, 프랑스가 244만692대로 7위, 스페인이 174만3291대로 8위, 캐나다가 162만5050대로 9위, 브라질이 142만7005대로 10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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