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인력 이탈 방지하기 위한 몸부림?
연봉 협상시즌이 다가옴에 따라 직장인들의 관심이 과연 올해 연봉은 얼마나 오를 것인가에 쏠리고 있다. 그런데 많은 중소기업들은 올해 직원들의 연봉을 평균 10% 가량 인상할 것이란 조사 결과가 나와 직장인들을 설레게 하고 있다.
취업정보업체 '인크루트'에 따르면 중소기업 307개 기업을 대상으로 연봉 관련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조사대상 기업의 62.9%(199개사)가 올해 연봉을 인상할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연봉 삭감을 생각하는 기업은 2.3%(7개사)에 불과했으며, 연봉을 동결할 계획인 기업은 22.5%(70개사)였다. 또 연봉을 인상할 것이라고 답한 199개사가 생각하고 있는 평균 인상률은 9.3%로 높은 편이었다.
이처럼 많은 중소기업들이 올해 연봉을 인상할 계획을 생각을 갖고 있는 것은 기존 인력의 이탈을 방지하기 위한 중소기업들의 몸부림으로 풀이된다. 극심한 취업난 속에서도 대기업 선호현상과 중소기업에서 경력을 쌓아 이직하려는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나면서 직원들을 붙잡아 두기 위해서는 연봉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중소기업은 대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급여가 적어 인상률이 높더라도 실제 임금 인상액은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인크루트 관계자는 "대기업보다 중소기업의 급여가 낮은 것은 사실이지만 성과에 따른 차등 연봉을 지급하는 중소기업들도 적지 않다"면서 "중소기업이라고 무조건 기피하기보다 알짜 중소기업에서 자신의 실력을 키운다면 성과만큼 몸값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연봉협상에서 가장 어려운 점이 무엇인지'를 묻는 질문에 조사대상업체 중 33.4%가 '기업과 직원간 연봉 인상 금액의 인식격차'라고 응답했다. 이어 '어려운 회사사정을 설득시키는 것' 31.3%, '실적평가가 애매한 부서직원의 대우' 25.5%, '협상결렬로 인한 이직자 발생 또는 분위기 저하' 9.7% 등의 순이었다. 또한 '연봉협상이 원활치 않을 경우'를 묻는 질문에는 무려 50.8%가 '애초 회사가 생각한 대로 협상을 마무리짓는다'고 응답했다. 반면 '직원이 생각한 대로'라고 응답한 업체는 1.5%에 불과했으며, '회사와 직원 의견의 중간 정도로 절충한다'는 응답은 45.9%였다. 전문가들은 "연봉 협상에 유리한 고지에 서기 위해서는 성과를 수치화 해 실적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와 함께 동종 업계 평균연봉을 비교한 데이터를 보여 주는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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