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정치민주연합 이종걸 신임 원내대표가 상견례를 겸한 5월 임시국회 의사일정 등을 조율하기 위해 처음으로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와 회동을 가졌다.
유승민 원내대표는 이 자리에서 “5월 임시국회에서 여러 법안들이 타이밍을 놓치지 않고 통과되길 바란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면서 국회 처리가 무산된 공무원연금개혁안과 관련해 “여야 당 대표와 원내대표가 모두 합의한 합의안은 정말 소중한 합의라고 생각한다”며 “합의한 내용은 그대로 존중되고 실현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합의한 대로 꼭 처리됐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협상 파트너가 우윤근 전 원내대표에서 이종걸 원내대표로 교체됨에 따라, 기존 합의안이 유지되길 바란다는 뜻을 전달한 것이다.
박상옥 대법관 임명동의안 처리 문제에 대해서는 “청문특위 위원장을 맡은 이종걸 원내대표가 누구보다 섭섭한 마음이 클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그 점에 대해서는 충분히 유감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여당 단독 처리에 따른 사과 표현을 했다.
유 원내대표는 이어, “같은 것은 추구하고 다른 것은 남겨두되, 여야가 같이 생각할 수 있는 공통분모를 최대한 넓혀나가는 관계가 됐으면 한다”며 “모든 분들을 대화와 협상 파트너로 존중해나가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이종걸 원내대표는 “첫 번째 상견례 자리이기 때문에 정말 뜻도 좀 나누고 불편한 말들은 되도록 삼가야 될 것이라는 것이 동방예의라고 생각을 한다”면서도 “대법관 후보 인준 직권상정 처리 그날 있었던 ‘새누리당의 반의회주의적 폭거’라고까지 저희 당에서는 얘기를 한다. 거기에 대해서 어려운 처지에 놓여있다”고 곧바로 강한 유감을 표시하고 나섰다.
이종걸 원내대표는 이어, “지금 이 자리에서 신뢰의 문제를 이야기하지 아니할 수가 없다. 신뢰의 정도와 양이 그 나라의 수준과 우리 의회와 양당의 앞으로의 길을 결정한다고 생각한다”며 “그런데 지금 신뢰의 파괴가 이뤄지고 있다. 이 신뢰의 파괴로 인해서 불신의 정치로 갈 수도 있지 않느냐 걱정하는 상태에 우리가 놓여있다고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회적 대타협에 의해서 여야가 합의하고 지켜져야 될 최소한의 합의안도 지키지 않은 상태다. 저는 공무원연금개혁안과 그와 연계돼서 국민연금 공공성 강화에 관련된 사회적 대타협 정신에 의한 여야 합의는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그리고 지키지 못한 것에 대한 책임 있는 조치가 반드시 있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 원내대표는 거듭 “우리 사회의 근간을 이루는 것이 저는 신뢰이고 약속을 지키는 관행이라고 이렇게 생각을 한다”면서 “처음부터 이것이 끊어져 있는 상태에서 시작했다는 것이 저희로서는 좀 안 좋은 시작이라고 생각을 하고, 서로 노력에 의해서 서로의 아주 굳은 앞으로의 끈을 가지려고 하는 연대 정신에 의해서 이것이 회복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여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