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국민과 당원께 큰 실망 드렸다” 공개 사과
문재인 “국민과 당원께 큰 실망 드렸다” 공개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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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거듭나는 계기, 친노 수장 말 없어질 때까지 계속 노력할 것”
▲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최근 논란이 된 정청래 최고위원과 주승용 최고위원 간 갈등 사태에 대해 당을 대표해 사과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진 / 홍금표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정청래 최고위원의 “공갈” 발언으로 인해 불거진 극심한 당 내홍과 관련해 “국민과 당원께 큰 실망을 드렸다”며 “당을 대표해 사과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문재인 대표는 1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난 금요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민망한 모습을 드렸다. 우리 자신이 국민에게 신뢰와 희망을 드리지 못한다면 무슨 자격으로 정부 여당을 비판하겠냐”며 이 같이 사과의 뜻을 밝혔다.

앞서 지난 8일, 정청래 최고위원은 최고위원회의에서 4.29재보선 참패에 따른 지도부 책임론을 제기한 주승용 최고위원을 겨냥해 “사퇴하지도 않으면서 사퇴할 것처럼 ‘공갈’을 치는 게 더 문제”라며 공개적으로 비판한 바 있다. 정 최고위원의 이 같은 비판에 주승용 최고위원은 “공개석상에서 이런 말을 쓰는 건 정말 치욕적”이라고 분개하며, 문재인 대표의 만류에도 자리를 박차고 나가버린 바 있다.

이 같은 상황을 두고 다수 언론에서는 ‘봉숭아 학당’이라는 비판이 쏟아져 나왔고, 파문이 확산되자 문 대표가 공개 사과에 나선 것이다. 문재인 대표는 그러면서 “친노 수장이라는 말이 없어질 때까지 노력을 계속하겠다”는 뜻을 덧붙이기도 했다.

문 대표는 이어, “우리 스스로 부끄럽게 여기며 새로 거듭나는 계기로 삼겠다”면서 “최고위원회의 모두 발언은 대표와 최고위원들의 개인적 발언이 아니라 당을 대표해 국민께 드리는 발언이다. 당의 입장에 서서 더 공감을 가질 수 있는 언어와 정제된 표현으로 발언할 것을 각별히 당부 드린다”고 덧붙여 말했다. 사실상 정청래 최고위원을 향한 경고성 발언이었지만, 이날 최고위원회의에 정 최고위원은 참석하지 않았다.

문 대표는 또, “4.29재보선 패배는 청와대와 새누리당의 독선적 국정운영과 그로 인한 실패를 견제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더욱 쓰라리다”면서 “이렇게 어려울수록 우리 당의 단합이 절실하다. 주승용-정청래 최고위원이 오늘 참석하지 못했지만 문제를 풀기 위한 서로의 노력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주승용 최고위원에 대해서는 “최고위원이 회의에 참석하고 역할을 다 하는 것은 권리가 아니라 의무라고 생각한다”며 “선당후사 마음으로 당을 먼저 생각해 달라”고 거듭 복귀를 촉구했다.

문 대표는 “주 최고위원은 호남을 대표하고 대변하는 대단히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하루 빨리 복귀해 당의 단합을 위해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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