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솔그룹의 지주사 한솔홀딩스가 핵심 계열사 한솔로지스틱스 투자부문과의 합병 등 지분정리를 통한 지배구조 개편에 박차를 가한다.
11일 업계는 오는 14일로 예정된 한솔홀딩스와 한솔로지스틱스의 임시 주주총회에서 한솔홀딩스가 앞서 인적분할한 한솔로지스틱스의 투자부문과 사업부분 중 투자부문과 합병하는 안건이 의결될 것으로 내다봤다. 합병 의결에는 주주 3분의 1 이상의 동의가 필요하다.
한솔홀딩스와 한솔로지스틱스의 지분을 각각 13.1%, 12.2% 보유한 국민연금의 합병 안건 찬성 여부가 관건인 상황이다. 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현재 합병 안건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연금은 기업 간 합병 의결에서 주식매수 청구권 행사 여부와 기업가치 훼손 여부를 주요 판단 기준으로 삼는데 현재 한솔홀딩스와 한솔로지스틱스는 긍정적인 주가 흐름을 형성하고 있다.
지난 8일 종가 기준 한솔홀딩스의 주가는 8310원, 한솔로지스틱스의 주가는 3790원으로 주식매수청구가격인 7646원, 2541원보다 높게 형성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3월 말 합병 결정 이후 계속해서 주식매수청구가를 상회하는 주가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앞서 지난 3월 23일 한솔홀딩스는 이사회를 통해 계열사인 한솔로지스틱스를 인적 분할한 뒤 투자부문을 흡수 합병한다고 결정했다.
지주사 한솔홀딩스는 그간 한솔케미칼 지분을 보유하고 있지 않고, 한솔제지 지분만 7.3%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핵심 계열사에 대한 지배력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이번 합병이 의결될 경우 이 점이 보완될 수 있다. 한솔로지스틱스는 한솔홀딩스 지분 8.1%, 한솔제지 지분 8.1%, 한솔케미칼 지분 3.2% 등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솔홀딩스가 이번 합병을 통해 한솔로지스틱스의 계열 투자자산을 추가로 확보하게 되면 한솔홀딩스의 한솔제지 지분율은 15.3%로 늘어나고, 한솔케미칼의 주식 3.2%를 새롭게 확보하게 된다. 한솔홀딩스의 자기주식은 7.3%에서 10.8%로 늘어난다. 이같이 순환출자 고리가 해소되게 되면 지배구조가 투명해지고 운영이 효율적으로 이뤄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한편, 한솔홀딩스가 한솔로지스틱스의 투자부문과의 합병이 성사될 경우 추가로 지분을 확보하게 될 한솔케미칼과 한솔제지는 그룹 내에서 ‘노른자’ 기업으로 꼽히는 곳이다.
한솔케미칼은 국내 과산화수소 1위 생산기업으로 최근 반도체 업황 호전과 반도체용 전구체, 디스플레이용 전자재료 등 신규사업의 본격화로 시장의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한솔제지는 작년 4분기 이후 제지업황이 호전되고 있고, 유가하락에 따른 에너지 비용감소 등으로 영업환경이 우호적으로 개선되면서 1분기 실적 개선이 기대되고 있는 곳이다.[시사포커스 / 진민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