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내 동료 의원들을 향해 거침없는 비판을 쏟아내 극심한 계파갈등의 도화선이 됐던 새정치민주연합 정청래 최고위원이 “기죽지 않고 최전방 공격수로서 소임을 다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정 최고위원은 지난 8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주승용 최고위원을 향해 “공갈” 비판 발언으로 파문을 일으켰던 바 있고, 뒤이어 이 같은 발언에 대해 “시정잡배 수준”이라고 질타한 박주선 의원을 향해서도 “대선 때 박근혜 후보를 지지하려 하지 않았냐”며 강한 비판으로 응수한 바 있다.
이를 두고 당 안팎에서는 정 최고위원을 향한 거센 비판이 확산됐다. 그러자 정 최고위원은 11일, 주승용 최고위원에 사과표명을 하기 위해 직접 여수를 찾기도 했다.
그리고 이날 오후 정 최고위원은 자신의 SNS에 글을 올려 “며칠 새 응원과 격려를 해주신 분들이 참 많았다”며 “여의도 정가와 언론에서는 안 믿겠지만, ‘후원금 보내겠다, 속 시원하다, 더 용기를 내라’는 격려가 많았다”고 전했다. 언론과 동료의원들 사이에서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지만, 지지자들로부터는 오히려 격려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드러낸 것이다.
한편, 새정치민주연합 비노 성향의 평당원 10여명은 11일 오후 정 최고위원을 당 윤리심판원에 제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징계요구서에서 “정 의원의 발언은 최고위원으로서 도저히 할 수 없는 발언”이라고 문제제기했다. 이에 대해 강창일 윤리심판원장은 12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시간을 끌지는 않을 것”이라며 “사실 관계 확인을 지시했다. 확인이 된다면 본인에게 소명기회를 주는 등 절차를 밟겠다”는 뜻을 밝혔다.
새정치민주연합 당규상 윤리심판원 징계는 당적 박탈, 당원 자격정지, 당직자 자격정지, 당직자 직위 해제, 경고 등이 있다. 당내 비주류 일각에서는 정 최고위원에 대해 ‘당적 박탈’ 징계까지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