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으로부터 300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이완구 전 국무총리가 14일 오전 10시,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고등검찰청에 출석했다.

이 전 총리는 청사에 들어가기 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 세상에서 진실을 이기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완구 총리는 검찰 출석에 앞서 “국민여러분께 송구스럽다. 이번 일로 해서 총리직을 사퇴하고, 이유여하 막론하고 국민에게 심려를 끼쳐드려 대단히 죄송하게 생각한다”면서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이 총리는 이어, “다만 오늘 검찰에서 소상히 제 입장을 말씀드리고, 또 검찰의 이야기를 듣고 해서 이 문제가 잘 풀어지기를 기대한다”며 “필요하다고 생각하면 검찰조사 후에 (기자) 여러분과 함께 인터뷰할 수 있는 기회를 갖는 문제를 검토해 보겠다”고 밝혔다.

이 총리는 거듭 “검찰 조사 받기 전에 여러분과 구체적 얘기에 대해 일문일답 같은 것은 적절치 않다고 판단된다”며 “질문과 이런 것들을 받지 않도록 하겠다. 필요하다고 생각되면 검찰 조사 끝나고 나서 인터뷰 하는 시간 갖도록 하겠다”면서 검찰조사를 받기 위해 청사로 들어갔다.

정흥진 기자 presshj@sisafocus.co.kr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