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하다. 어쩔 수 없었다' 유서 남겨

어느 70대 할머니가 오랜 기간 치매를 앓아 왔던 자신의 남편과 함께 숨진 채 발견된 안타까운 사건이 일어났다.
14일 오전 10시 20분 경 경기도 화성시 배양동에 위치한 1층 단독주택에서 안모(79) 할아버지와 임모(77) 할머니가 숨진 채 쓰러져 있는 것을 두 노부부의 딸들이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경기도 화성경찰서에 따르면, 주택 거실에서는 임 할머니가 가족에게 남긴 것으로 보이는 편지지 10장 분량의 유서가 발견됐다.
임 할머니의 유서에는 “미안하다. 너희 아버지와 어쩔 수 없이 함께 가겠다”는 내용이 남겨져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임 할머니가 거동이 불편함에도 불구하고 치매를 앓아온 남편 안 할아버지를 돌보아 오다가, 그만 남편을 목 졸라 살해한 다음 자신은 제초제를 복용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이들 노부부의 유가족을 상대로 자세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