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대통령 "선거 참패 중요하지 않다"
盧대통령 "선거 참패 중요하지 않다"
  • 김윤재
  • 승인 2006.06.03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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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정부 정책 변화없다
노무현 대통령은 2일 “5ㆍ31 지방선거에서 참패했는지 모르지만 별로 중요하지 않다”며 “한두 번의 선거 결과가 나라의 흥망을 결정하는 것은 아니며 국가의 제도와 의식, 문화 수준이 나라의 미래를 결정한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각 부처 홍보관들이 참석한 가운데 정책홍보 토론회를 주재한 자리에서 지방선거 참패에 대한 소회를 처음 밝히며 앞으로 부동산 정책 등 참여정부의 개혁 정책을 흔들림 없이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민심을 수용하겠다” “정부 여당의 책임을 인정한다”는 등의 발언은 전혀 하지 않았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노 대통령은 “나는 정치적으로 계속 역풍을 맞았지만 결국 대통령이 됐다”며 “역풍을 두려워 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나는 정계입문 때와 종로 보궐선거 출마 때 순풍을 맞았을 뿐 대선 때도 20일 전까지는 역풍 속에 있었다”고 말해 선거 참패에 개의치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노 대통령은 캐나다의 멀루니 전 총리가 이끌었던 집권 보수당이 부가세 도입 등 개혁정책을 추진하다가 1993년 총선에서 2석으로 추락했다가 12년 만에 다시 집권한 사례를 소개하면서 “혁신의 성과는 당장 나오지 않더라도 나중에 보답을 받게 된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특히 “참여정부의 부동산 대책은 가장 핵심적인 내용들을 모아놓은 것”이라며 “여러 요구들이 있지만 지금 부동산 정책을 깨면 부동산 업자의 승리가 되는 것 아니냐”고 반문, 부동산 정책 수정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노 대통령은 “언론오보 대응시스템 구축 등을 추진하자 장관과 청와대 참모들까지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지만 여기까지 온 것만도 성공이라고 생각한다”면서 “그래서 지방선거에서 패배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어릴 때 ‘방귀질 나자 보리 양식 떨어졌다’라는 속담을 들은 적이 있는데 이 말은 일이 손에 익을 만 하니 임기가 얼마 남지 않았다는 뜻”이라며 임기 후반기를 맞는 소회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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