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18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 참석차 광주를 방문한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지난 17일, 5.18민주화운동 전야제에 참석했다가 심야에 천정배 의원과 단독 회동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문재인 대표는 이날 광주에서 싸늘한 지역 민심을 확인했고, 이튿날인 18일 오후엔 주승용 최고위원과 단독회동을 갖고 최고위원직 복귀를 거듭 설득했지만 이 역시 실패한 바 있다. 그런 가운데 사실상 ‘문재인 위기론’ 핵심 배경이 된 천정배 의원과 심야 회동을 가졌던 것으로 알려져 어떤 대화들이 오갔는지 주목되고 있다.
천정배 의원은 지난 3월 새정치민주연합 탈당 후 ‘야권재편론’을 내세워 4.29 광주 서구을 보궐선거에 무소속 출마해 당선됐고, 이후로 거듭 새정치민주연합이 쇄신되지 못한다면 신당을 창당할 수밖에 없다며 문 대표를 강하게 압박하고 있는 상황이다.
불편한 관계가 돼버린 두 사람은 천정배 의원이 탈당한 이후 처음으로 이날 만남을 가졌다. 문재인 대표는 17일 밤 5.18전야제 행사가 거의 끝날 즈음 행사장을 나와 천 의원을 만났다. 만남은 문 대표 측에서 먼저 연락해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배석자 없이 이뤄진 단독 회동은 1시간 10분여간 이뤄졌고, 두 사람은 소주잔을 기울이며 대화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구체적인 대화 내용까지 알려지진 않았지만,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눴다는 전언이다.
두 사람은 지난해 6.4지방선거를 치르면서 느꼈던 호남 민심에 대한 대화와 과거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민정수석(문재인)과 법무부 장관(천정배)으로 함께 일했던 때의 이야기 등을 나눴던 것으로 전해졌다.
천정배 의원은 이와 관련, <광주일보>와 통화에서 “특별한 정치 현안을 얘기하지 않았다”며 “새정치연합이 쇄신에 힘쓰고 있는 만큼, 실제로 쇄신과 혁신을 잘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고 말했다.
천정배 의원이 추진하고 있는 신당 창당 등의 대화는 전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