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사드 도입 필요…우리 비용으로 할 문제 아냐”
나경원 “사드 도입 필요…우리 비용으로 할 문제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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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케리 방한, 강한 한미동맹 관계 확인”
▲ 나경원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은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이 미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의 한반도 배치 발언과 관련해 도입의 필요성은 있으나 우리의 비용으로 할 문제는 아니라고 밝혔다. 사진 / 홍금표 기자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이 미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의 한반도 배치 필요성을 언급해 파장이 일고 있는 가운데, 나경원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은 19일 “필요한 무기체계라는 인식은 하지만 여기에 대해서 우리가 비용을 지불하고 우리의 비용으로 배치할 문제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나 위원장은 이날 KBS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사드라는 무기체계 자체는 우리가 도입이 필요한 것이라고, 제가 알고 있는 정보에 의하면 필요한 무기체계라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의 사드 배치 발언과 관련해 “실질적으로 그동안의 발언과는 상당히 차이가 있다. 사실 사드 문제는 미군 장병들 앞에서는 오히려 그렇게 이야기할 수 있지 않나 하는 생각도 해본다”면서도 “저희로서는 공식적인 요청을 받은 것이 없다”고 설명했다.

나 위원장은 케리 장관과 윤병세 외교부 장관의 회담에 대해 “케리 장관이 위안부와 관련해 일본군을 ‘가해자’라고 명시하는 표현을 사용한 것이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며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충분히 인식한 발언”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또 “일본 아베 신조 총리의 미국 방문 후 우리 국민께서 일본과 미국이 지나치게 가까운 게 아니냐는 소외감 같은 게 있었던 것 같다”며 “케리 장관이 그런 한국 국민의 감정을 읽고 시종일관 강한 한미동맹에 대해 강하고 단호한 메시지를 계속 주려고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날 윤 장관과의 회담은 우리 국민의 많은 우려를 불식시키려고 의도한 회담으로 볼 수 있다”며 “또한 케리 장관이 ‘real alliance’(진정한 동맹)라는 표현을 쓰며 북한 문제에 대해 (한국과) 1인치의 다름이 있을 수 없다는 강한 동맹 관계를 강조했다고 본다”고 부연했다.

나 위원장은 미일방위협력지침 개정으로 일본 자위대가 한반도에 진출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개정된 미일방위협력지침에 다른 주권국의 동의, 이런 표현을 쓰긴 했다”며 “이 부분에 대해 일본이 그런 입장을 표했다고 하더라도 미국과의 관계에서 쉽게 우리의 동의 없이 움직이기는 어렵지 않겠나”라고 반문했다.

한편 다음 달 중순에 예정된 박근혜 대통령의 미국 방문과 관련해서는 “대통령께서 이미 취임 후 최고의 예우를 받는 방문을 마치셨기 때문에 이번에는 요란한 방미보다는 내실있는 것을 해야 한다”며 “의전 같은 것보다는 실질적 대화를 통해 대한민국의 실리를 챙기는 방미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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