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정호(28, 피츠버그 파이어리츠)가 제한된 기회에도 팀 내 입지를 다졌다.
저명 칼럼니스트 밥 스미직은 18일(한국시간) 지역 유력매체 ‘피츠버그 포스트-가제트’에 기고한 칼럼을 통해 피츠버그 야수들의 성적표를 공개했다. 여기서 강정호는 팀 내 유일 ‘A’ 등급을 기록했다.
스미직은 “강정호는 시즌 초반을 13타수 1안타로 시작했다. 그러나 그 후 13경기에서의 성적은 타율 4할2푼1리, 출루율 4할6푼5리, 장타율 6할8푼4리로 OPS(출루율+장타율)는 1.149다. 전체 시즌에서 그는 타율 3할과 OPS 0.824를 기록 중이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당초 그가 유격수 포지션의 경쟁자가 될 수 있을 만큼 충분히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는 회의적이었다. 그러나 그는 전혀 쩔쩔매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고 있다. 또한 3루에서도 괜찮은 모습을 보여줬다”며 “그는 번쩍거리는 힘과 경기에 대한 직관력을 보여줬다”고 전했다.
칼럼니스트의 생각은 주관적인 것이지만, 18일까지 18승 20패로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공동 3위에 올라있는 피츠버그는 예상밖으로 저조한 성적을 거두고 있고, 그 배경에는 야수들의 부진이 깔려있다.
강정호는 18일 미국 일리노이 시카고에서 열린 2015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전에서 5번 유격수로 출전해 3타수 1안타 1볼넷으로 활약했다. 백업으로 투입될 때부터 수비는 안정적이었고, 메이저리그 투수들에게 적응한 후부터는 타격에서도 실력을 뽐내고 있다.
강정호는 26경기 70타석을 소화하며 타율 0.300을 기록하고 있다. 50타석 이상 소화한 팀 내 선수 가운데 가장 높은 타율이고 출루율은 0.367로 1위, OPS는 0.824로 스탈링 마르테(0.871)에 이어 2위를 기록하고 있다. 물론 규정타석을 채우지 못해 비교가 힘들지만 선발로 나섯던 17경기에서 0.328, OPS 0.900인 것을 고려해보면 확실히 경쟁력이 있는 선수다.
강정호에 이어 마르테가 한 단계 낮은 ‘A-’, 내·외야 백업으로 나서고 있는 션 로드리게스 ‘B+’, 백업 포수 크리스 스튜어트가 ‘B’로 평균 이상을 기록했고, 주전 포수 프란시스코 서벨리 ‘C’, 2루수 닐 워커 ‘C’, 코리 하트 ‘C-’, 1루수 페드로 알바레스 ‘C-’로 뒤를 이었다.
반면 초반 부진을 겪은 앤드루 맥커친, 슬슬 살아나고 있는 조시 해리스, 팀 내 최고 유망주이지만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그레고 폴랑코는 전부 ‘D’를 받았다. 강정호의 경쟁자 유격수 조디 머서는 공격력에서 혹평을 받으며 ‘F’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