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쓰자카 다이스케(35, 소프트뱅크 호크스), 다르빗슈 유(29, 텍사스 레인저스), 류현진(28, LA 다저스)은 최근 ‘아시아 투수 3년차 징크스’에 시달린 선수들이다.
앤드류 프리드먼 LA 다저스 사장은 20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류현진의 어깨 수술 여부를 아직 결정하지 않았지만 고려 중”이라며 “내일 결정해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만약 류현진이 수술 없이 재활로 회복을 한다고 해도 아시아 투수들을 향한 ‘어깨 내구성’ 의혹은 피해가기 어렵다. 류현진에 앞서 메이저리그로 진출했던 마쓰자카와 다르빗슈도 3~4년차에 큰 부상을 겪었다. 메이저리그 2년차를 경험하고 있는 다나카 마사히로(27, 뉴욕 양키스) 역시 해당된다.
마쓰자카는 지난 2007년 보스턴 레드삭스로 입단해 15승 12패 평균자책점 4.40, 이듬해 18승 3패 평균자책점 2.90으로 무서운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3년차 때 부상으로 59이닝 동안 4승 6패 평균자책점 5.76으로 크게 부진했다.
결국 2011년 팔꿈치 수술을 선택한 마쓰자카는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일본에 복귀했다. 데뷔 2년 동안은 33승이나 올렸지만 6년 동안 고작 23승에 그쳤다.
마쓰자카의 부진 원인으로 일본 시절의 혹사가 지목되고 있다. 그는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기 전 8시즌 동안 1402⅓이닝을 소화했다.
다르빗슈 역시 2012년 텍사스에 입단해 3년간 39승 25패 평균자책점 3.27로 에이스로 활약했다. 하지만 지난 3월 팔꿈치 수술을 결정해야 했다. 그도 지난 7시즌 동안 1268⅓이닝을 소화했다.
아시아 투수들이 자국 무대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메이저리그로 건너간 뒤 3년을 버티지 못하는 현상은 자국에서 에이스로 활약하면서 너무 많은 이닝을 소화한 탓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다르빗슈는 이에 대해 조금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다. 그는 지난해 올스타전 기자회견을 통해 “선수를 보호하고 싶다면 선발투수에게 적어도 5일 휴식을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물론 선수관리가 철저하다고 평가되고 있는 메이저리그이지만 아시아 투수들 뿐만 아니라 팔꿈치 수술을 받고 있는 선수들은 증가하고 있다.
다르빗슈는 “120~140개의 공을 던져도 6일이 있으면 인대의 염증은 깨끗하게 사라진다”며 휴식기간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일본 프로야구는 6선발 체제로 6일 휴식 후 등판, 국내도 5일 휴식 후 등판이 많아지고 있다. 하지만 162경기를 소화하는 메이저리그 선발투수들은 대부분 4일 휴식 후 등판한다.
다르빗슈는 “인대를 다친 다나카와 마쓰자카 등이 일본에서 부상당한 것으로 보기는 힘들다. 계약을 할 때 메디컬테스트를 하지 않았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메이저리그 공인구가 일본 프로야구 공인구에 비해 더 무겁고 잘 미끄러지는 것도 부상에 영향을 끼치는 원인 중 하나라고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