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마포구 지역 정가가 여야 간 고소-고발전이 이어지면서 연일 시끌시끌하다. 새정치민주연합 정청래 최고위원이 지역 주민들을 고소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는가 하면, 여야 전·현직 국회의원 간에 폭행 시비가 일면서 법적 다툼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총선을 1년여 앞두고 벌써부터 여야가 치열한 기싸움을 벌이면서 지역민 정서와 동 떨어진 상황들이 나타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역 정가 관계자들에 따르면, 지난 1일 서울 마포구청 앞에서는 아현동 지역주민들의 시위가 벌어졌다. 아현동 재개발 과정에서 주민들이 기부채납한 공공용지를 마포구가 용도변경을 통해 광역등기소를 세우기로 한데 반발해서였다.
이에 주민들은 마포구청 앞에서 시위를 벌였고, 지역구 국회의원인 노웅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주민대표 5명과 함께 마포구청장과의 면담을 추진했다.
그런데 이들이 면담을 위해 청사 엘리베이터에 탑승했을 때, 면담자 명단에 없던 강승규 새누리당 전 의원(현 마포갑 당협위원장)이 함께 탑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웅래 의원 등 일행은 강승규 전 의원에게 ‘면담자에 포함되지 않아 빠져달라’고 요구했고, 이 과정에서 노웅래 의원과 같은 당인 허정행 마포구의회의원도 가세하며 실랑이가 벌어졌다.
이와 관련, 강승규 전 의원은 노웅래 의원과 허정행 구의원이 자신에게 폭행과 욕설을 가했다며 지난 4일 두 사람을 폭행과 명예훼손 등 혐의로 서부지검에 고소했다.
이에 대해 노웅래 의원실은 15일 보도자료를 통해 “강 전 의원이 언론을 통해 ‘(노 전 의원측이) 제 멱살을 잡고, 목을 비틀면서...또 노 의원이 밀치면서 저를 끌어냈다’라고 인터뷰를 했지만, 이는 전혀 사실 무근이고 내년 선거를 의식해 의도적으로 현직 국회의원에 대한 마타도어식 대응을 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노 의원실은 “당시 현장 상황에 의하면, 노 의원이 강 전 의원을 밀친 사실이 없으며, 오히려 당시 강 전 의원이 ‘야 임마! 너는 뭐야 XX야’라는 막말과 고성이 오가는 속에서 이를 제지하던 허정행 구의원과 (강 전 의원 사이에) 실랑이와 말다툼이 있었을 뿐”이라면서 “이를 두고 강 전 의원이 ‘멱살을 잡고 목을 비틀었다’는 등의 사실과 다른 주장을 펼친 것은 명백한 허위사실 유포”라고 주장했다.
양측간의 입장이 첨예하게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강승규 전 의원은 21일 <시사포커스>와 통화에서 “(허정행 구의원과 노웅래 의원으로부터)일방적으로 당했다”고 재차 주장했다.
반면 허정행 구의원은 “하나의 해프닝이었는데 강승규 의원이 과장해서 언론에 퍼뜨렸다”며 “검찰 수사진행 상황이라 자세히는 말은 못하지만 강 의원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또 다시 반박했다.
노웅래 의원은 현재 강승규 전 의원을 상대로 고소를 하지 않고 있지만, 수사 진행상황에 따라 법적대응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검찰은 CCTV 등 증거자료 분석을 토대로 조만간 양측을 불러 조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시사포커스 / 김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