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류현진(28, LA 다저스)이 어깨 관절경수술을 받을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어깨 수술을 받고 재기한 선수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투수들의 어깨 수술은 팔꿈치 수술보다는 치명적이다. 재활기간이 긴데다가 원상태로 돌아올 가능성이 낮고 어깨 통증 재발확률도 높다. 특히 자유계약선수(FA)를 바라보고 류현진에게 어깨 수술 경력은 큰 방해물이 될 것이다.
국내에는 NC 다이노스의 손민한, 박명환, KIA 타이거즈 이대진 코치가 어깨 수술을 받았다. 물론 다른 부상도 있었지만, 어깨 수술로 긴 재활을 해야 했고 전성기 때의 모습을 되찾지 못했다.
특히 이대진 코치는 지난 2000년 12월 LA 조브클리닉에서 우측 어깨 관절 및 물혹 제거로 첫 수술을 받았다. 하지만 통증은 남아 있었고 1년도 되지 않아 2001년 9월 우측 어깨 충돌 증후군 수술을 받았다. 2004년 12월에는 관절막 회절근개 부분봉합수술도 받았다.
자기공명영상(MRI) 검진에서도 큰 문제가 발견되지 않았지만 원인도 찾지 못하고 재활에 7년이란 시간을 보냈다. 어깨는 구조상 근육, 관절, 힘줄 등 가운데 한 곳이라도 문제가 발생하면 연쇄적으로 문제가 이어지기 때문이다.
2007년까지 매년 10승 이상을 챙겼던 박명환은 2008년 6월 미국에서 오른쪽 어깨 후방 관절막 수술을 받고 후유증으로 고생한 끝에 2012년 방출됐다. 지난해부터 NC로 복귀하기까지 7년에 가까운 시간이 걸렸고, 결국 강속구를 뽐냈던 박명환은 제구력 중심의 투수로 전향해야 했다.
손민한도 롯데 자이언츠에서 전성기를 보내고 회전근 손상으로 2009년 10월 미국에서 어깨 관절과 힘줄 등을 청소했다. 류현진이 받아야 할 수술도 이와 같지만 손민한과는 다르게 명확한 진단이 없는 상태다.
손민한은 수술을 받은 후 6개월의 재활기간만 거치면 괜찮을 거라는 진단을 받았지만 4년의 시간이 걸렸다. KIA 유망주였던 한기주도 어깨 부상으로 4~5년 고생했고, 이제 비로소 2군 무대에 모습을 비추는 정도가 됐다.
메이저리그에서도 어깨 수술을 받고 전성기를 되찾은 선수도 드물다. 커트 실링과 마이크 피네다를 제외하면 모든 선수들이 구속이 감소하거나 제구력과 구위를 잃는다. 원래 상태로 돌아간 선수는 거의 전무한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