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주류 '소주' 알코올 도수 21도로 낮춘다
주류업계에 리뉴얼 바람이 불고 있다. 불황기를 맞아 업체들이 막대한 비용을 들여 신제품을 개발하는 대신 이미 검증 받은 베스트셀러 상품의 디자인을 새롭게 꾸미는 등 업그레이드하고 있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소주업계는 부드러운 맛을 찾는 소비자들의 선호도에 따라 알코올 도수를 낮춘 리뉴얼 제품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국내 최대 소주업체인 진로는 주력제품인 '참이슬'의 알콜도수를 22도에서 21도로 낮춘 리뉴얼 제품을 출시한다. 1998년 10월 출시된 참이슬은 현재 전국 소주시장의 54%를 점유하고 있으며 수도권에서는 90% 이상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진로는 지난해부터 전국시장을 대상으로 한 소비자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소비자들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소주 알콜도수는 20도로 기존 제품과 비교해 적정선인 21도에서 소비자들의 욕구를 맞추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함께 저도주를 선호하는 소비자 트렌드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참이슬만의 '더 깨끗하고 부드러운 맛'을 강조하기 위한 세 번째 리뉴얼 제품이란게 회사측 설명이다.
참이슬은 지난 1998년 10월 첫 출시된 이래 2001년 2월 알콜도수를 23도에서 22도로 내리는 1차 리뉴얼에 이어, 2002년 7월에는 주질 개선을 통해 소주 본래의 깨끗하고 부드러운 맛을 살린 2차 리뉴얼 제품을 출시한 바 있다.
한편 진로의 이번 결정에 따라 국내 소주시장이 21도로 재편될 전망이며 지난해 알코올 도수 제한이 폐지된 전통주 업체들도 리뉴얼이 한창이다.
대구.경북의 금복주도 20일 알코올도수를 21도로 내린 `참소주'를 내놨고 부산 대선주조도 내달 1일부터 알코올 21도 '시원소주'를 판매할 예정이며, 충남의 선양주조는 이미 지난달 '새찬'의 알코올 도수를 21도로 내렸다.
또한 두산주류BG도 이달 하순부터 산소주의 알코올 도수를 1도 내린 21도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며 배상면주가는 지난해말 알코올 도수 13도인 산사춘의 술맛이 약하다는 소비자들의 반응에 따라 1도 올린 14도 제품을 내놓았다. 국순당은 지난해8월 알코올 도수를 13도에서 15도로 올리고 오미자 비율을 30% 늘려 산뜻한 맛을 보강한 강장백세주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맥주나 위스키 업체의 리뉴얼 키워드는 세련된 제품 디자인. OB맥주는 1월초 효자상품인 카스맥주의 라벨에 한글로 표기된 '후레쉬'를 젊은이들의 취향을 반영해 영문 흘림체로 바꿨다.
한편 국내 소주시장은 지난 1965년 30도 희석식 소주로부터 1973년에 이르러 25도 소주가 대표상품으로 자리매김했다. 1999년 23도에 이어 2001년을 기점으로 22도로 전환되는 등 지속적인 저도화 추세를 보여왔다.
이성심 기자 lss@sisafocus.co.kr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