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부부 갓난 두아들 살해·방치
20대 부부 갓난 두아들 살해·방치
  • 김윤재
  • 승인 2006.06.05 17: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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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지나니 냄새 안나” 충격
생후 50일 된 아들을 살해한 뒤 시체를 1년 넘게 장롱과 베란다에 보관한 20대 부부가 경찰에 구속됐다. 이들 부부는 숨져 있는 생후 40일 된 둘째아들을 모 대학병원 응급실에 방치한 채 도망갔다가 병원측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광진경찰서는 4일 아들을 살해하고 시체를 유기한 김모씨(26)를 살인 및 사체유기 혐의로, 부인 박모씨(23)를 살인방조 및 사체유기 혐의로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해 3월 서울 송파구 가락동 자신의 집에서 생후 50일 된 아들이 ‘시끄럽게 운다’는 이유로 때려 숨지게 한 뒤 시체를 최근까지 장롱 등에 보관했다. 김씨 부부는 아들 사체에서 냄새가 나자 향을 피워놓고 생활했으며 어머니와 이웃에게는 “입양시켰다”고 속여온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부부는 또 지난달 31일 새벽 생후 40일 된 둘째아들을 병원 응급실에 데려다 놓고 사라졌다. 병원 도착 당시 아이는 사망한 상태였고 병원측은 심폐소생술을 시도했으나 실패했다. 경찰은 둘째아들의 쇄골뼈가 부러져 있었고 가슴 등에 맞은 흔적이 있어 정확한 사망원인을 조사중이다. 부인 박씨는 경찰 조사에서 “둘째아이가 우유를 잘 먹지 않아 남편이 사고 전날(30일) 아이 얼굴 등을 때린 적이 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김씨가 조사 도중 “큰아들도 목욕하다 물에 빠져 죽었다”고 진술한 것을 의심, 계속 추궁한 끝에 “애가 시끄럽게 울어 때렸더니 죽었다”는 자백을 받아냈다. 김씨는 아들의 시신에 대해 당초 “아차산에 파묻었다”고 거짓 증언을 계속하다 “장롱 속에 있다”고 털어놨다. 경찰은 “첫아들의 시체는 수건 등으로 감싼 채 박스에 담겨 있었고, 미라 상태였다”며 “김씨 부부는 지난해 10월 현 거주지인 구의동으로 이사올 때 사체를 옮겨 가져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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