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닥 지수가 올해 들어 계속해서 증가 흐름을 이어나가자, 빚을 내서 주식을 사는 투자자들이 급증하고 있다. 연초에 비해 빚으로 투자했거나, 투자한 주식을 담보로 다시 빚을 낸 경우가 무려 2조8000억원이나 늘었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닥 지수는 올해 들어 종가기준 553.78포인트에서 시작해 지난 22일 713.54포인트까지 28.84% 까지 뛰었다. 지난 21일에는 715.64포인트를 기록하며 7년5개월만에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동시에 빚을 내 투자하는 규모도 늘고 있다. 증권사가 투자자에게 돈을 빌려주는 신용잔고가 지난 20일 기준 3조5998억원으로 이달에만 326억8000만으로 늘었고, 올 들어 총 1조4474억원 증가했다. 주식 담보로 돈을 빌려주는 예탁증권담보융자도 올초 9조1599억원에서 1조3606억원 증가한 10조5206억원으로 집계됐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코스닥 시장의 이 같은 움직임에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자본시장연구원 황세운 연구위원은 “코스닥 시장에서는 최근 개인투자자들이 선호할 만한 낮은 가격에 변동성이 높은 소형주 위주로 수익률이 높게 형성됐다”면서 “아직까지는 시장 상승세가 외국인과 연기금·보험의 순매수 위주로 이어졌지만 점차 개인 순매수가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증권 김용구 연구원은 “최근 신용공여 잔고를 보면 코스닥 시장에서 과도한 부분이 있는 것은 맞다”며 “신용 공여에 따른 투자가 늘어나는 것 보다도 이슈성과 테마성 종목에 투기성으로 이러한 자금이 몰리는 것이 더 큰 문제일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신용거래 주식 수량 증가 폭이 컸던 기업은 ▲동신건설 31만9480%이 가장 높았고 이어 ▲이스트아시아홀딩스 29만7886% ▲신라에스지 2만5368.38% ▲글로벌에스엠 2만5222.50% ▲에이디테크놀로지 9502.26% 순이었다.
올해 들어 신용융자 잔고가 1000%이상 늘어난 기업도 31곳에 이르렀다.
펀드평가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 코스닥 시장 신용거래를 통한 주식 수량 규모가 가장 큰 기업은 대아티아이로 507만8257주에 달했다. 뒤 이어 에스코넥이 421만4346주, 키이스트가 398만1053주, 차바이오텍이 377만839주였다.[시사포커스 / 진민경 기자]